오늘은 미국에서 마더즈 데이라고 하는 어머니 날입니다. 미국은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을 따로 지냅니다. 아버지 날은 6월입니다. 언젠가부터 첫째부터 막내까지 어머니 날만되면 만들어오는 카드와 작은 선물을 받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엄마 노릇이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쓰는 글들이 주로 부모교육, 부부관계 그리고 가정에 대한 것 들이다 보니 가끔 아직 아이가 없으신 분들이나 싱글이신 분들은 다들 부모는 너무 대단한 것 같다는 답글을 많이 달아주십니다. 그리고 아이가 나오면 어떻게 키워야 할지 걱정이 된다는 분들도 사실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나 엄마들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신으로 너무 당황하기고 했고 아이를 품고 있는 10달동안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을까? 낳을 때 아프진 않을까? 내가 정말 잘 키울수 있을까? 한편으로 걱정하며 한편으론 기대하며 큰아이를 낳았네요. 그리고 두 번째 세번쩨 임신도 늘 걱정 반 설렘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보다 육아는 정말 몸과 마음이 훨씬 고생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내 생에 처음 느껴보는 기쁨, 뿌듯함, 행복, 사랑스러움도 함께 알았지요. 눈에 넣아도 안아프다는 말,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고생스러움과 힘듦을 견디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있지만, 그들에게 받는 사랑도 참 컸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아이들은 늘 엄마 편이고 엄마를 사랑하니까요. 그 사랑에 저도 참 많이 컸습니다.
이제 엄마 노릇한지 18년정도 되어갑니다. 예전에 김미경 강사님께서 아이가 한살이면 엄마 나이도 한살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투르고 너무 초보라 다들 힘들다고요. 이젠 아이들도 많이 커서 제 육아 나이는 18살, 어른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확실이 여유로워지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건 제 능력이라기 보다는 세월과 육아 훈련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받는 사랑도 커져가네요. 그리고 옆에서 어쩌지 못한 나의 미성숙과 상처와 싸우느라 힘들었던 내 모습을 알아주는 남편도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그렇게 또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엄마가 되어가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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