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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치료/기질)좋은 성격? 나쁜 성격?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7. 18.

 

 

 

 

 

보통 처음 만나는 자리 나 모임에서 생글생글 잘 웃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사람들과 금방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성격이 참 좋네요 라고 우리는 칭찬하며 말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그/그녀는 사교성 혹은 사회성이 좋은 것이다. 그러면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나 같은 사람은 나쁜 성격인 건가?

 

성격의 정의는 개인의 타고난 기질이  환경에 반응하는 개인의 일관된 행동이다. 깊게 들어가면 수십 가지의  이론이 나오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기질에 환경의 자극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굳어진 개인의 사고/행동 체계이다. 간단하게는 내향성/외향성으로 나누기도 하고 유명하기로는 요즘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MBIT성격검사가 있다.

 

성격검사에서 나타나듯이 모든 성격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또 그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성격은 달라지더라.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선비처럼 얌전하고 진중한 성격을 모두 선호했다. 못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심심찮게 할 정도로 앞장서기 좋아하고 나데는 성격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바꿔 요즘은 자기 할 말을 당당히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허물없이 잘 지내는 사람들을 보고 성격이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문화적이 요소도 작용한다. 어릴때 나는 내가 심하게 내성적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자랐다. 우리 때의 학교 수업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강의였지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없었다. 나같이 조용한 학생을 오히려 선생님들은 좋아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는 상상도 잘 못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내가 미국을 오고 나서 내가 받은 문화충격 중에 한 가지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의 질의응답과 토론이었다. 너무나도 허물없이 자신의 생각을 주고받는 수업 환경 속에 나 같은 꿀 먹은 벙어리가 오히려 도드라져 보였다. 그제야 내가 정말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영어가 능통하지 못해서, 더 나를 움츠리게 한 게 있긴 하지만, 나는 같은 사람인데 다른 문화 속에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달랐다. 그러나 그들도 모를 것이다. 그 꿀 먹은 벙어리가 집에서는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모든 성격엔 양면성이 있는 것이지 좋은성격이 이고 나쁜 성격이 있는것이 아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섬세하고 집중할 수 있으며 개인의 성장을 더 도모할 수 있고, 반대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까불거리는 성격이라 호기심도 많고 도전적인 것이다.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욱 할 수 있는 것이고, 경직되어 있어서 요동치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성격은 100% 좋고 어떤 성격은 100% 나쁘다 말할 수 없다.  

 

미국에 오고 나서 개인적으로 내성적인 내 성격이 참 불편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인사하며 이름을 소개하는 미국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로 나의 남편은 소위 말해 사회성이 참 좋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금방 잘 섞이며 그들과 금방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누구와도 허물없이 지낸다. 아이들과 장난도 잘 치고 잘 웃고, 그런 그의 성격이 참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을 하면 주고받는 대화 속에 남편이 나에게 내가 좋은 이유가 자신에게 없는 게 나에게 있어서 라고 했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했더니 나는 감정이 금방 넘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처럼 화가 금방 끓어오르지 않아 웬만해선 선을 넘지 않으니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적다는 것이다. 그랬다. 그는 소위 말해 흥도 많고 화도 많은 사람이다. 워낙에 나와 달리 에너지도 넘치고 사람도 좋아해서 금방 흥이 나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화도 금방 올라오는 사람이었다.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남편의 한쪽면만 본 것이다.  

 

이렇듯 사람의 모든 성격이 장단점이 있는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성격을 뜯어고쳐야 한다고들 하고, 또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의 성격이 거지 같다며 하소연을 한다. 말이 없으면 없다고 걱정이고.. 말이 많으면 또 너무 수다스럽다고 걱정이다. 나도 예전에 그랬지만 우리 부모들은 모든 것 갖추었으나  어느 것 하나 넘치지 않는 완벽한 아이를 바라는 것 같다. 

 

내성적인 아이, 호기심 많은 아이, 예민한 아이 등… 천차만별인 우리 아이의 성격, 그 아이 성격의 장점이 최대한 극대화될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특히 아이의 성격과 부모의 성격이 충돌하거나, 너무 비슷한 경우에도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았다. 아이에게서 자신의 성격에서 단점만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경우에도 도저히 성격이 맞지 않아 못살겠다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배우자의 그 성격이 매력으로 보이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연애할 때 섬세하고 예민함은 상대에게 배려로 나갈 수도 있지만,  결혼 후에 까칠함이나 까탈스러움 으로도 얼마든 바뀔 수 있고, 재미있는 성격은 상대에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줄 수도 있지만 예의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하고 얌전해 보이는 성격은 우직함과 진중함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무심함과 무관심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관계나 자녀관계에서 이 성격의 양면성을 모두 다 보고 수용하기보다는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한쪽면을 고치려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든 것이다. 보통 연애 때 매력으로 보이던 상대의 성격이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를 미치게 한다. 내가 아는 분 중에 “ 나는 내 남편이  따뜻하고, 섬세하고 진중하고 리더십이 있고  가볍지 않으나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나는 단연코 말했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만약 있다면 그는 사이코패스일 거라고..”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보일 것 있다. 그들의 일관된 행동의 패턴들을.그들은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자라오면서 형성된 그들의 복합적이고 양면적인 그들 고유의 성격일 뿐이다. 우리가 누군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를 바라듯이 우리도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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