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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부관계

(부부상담치료/성격차이) 나와 너무 다른 배우자,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나?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14.

 

 

 

 

.Photo by  Marc A. Sporys  on  Unsplash

 

 

 

 

저는 주변의 많은 부부들을 만나면서, 한번도 내 배우자는 나랑 너무 비슷하고 잘맞는다고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모두들 너무 나랑은 다르고 너무 안맞는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니 혹 나만 재수 없어 이런 남편/아내를 만났나?하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상담 치료사들이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에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배우자 때문에 힘이 듭니다.  다들 자연스럽게 되는걸 나만 못하는 것 같아,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정말 죽어도 서로 맞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 하며…

 

사실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못합니다.  함께 피를 나누고 산 부모도 형제도  100%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을 받아 준다는 말은  내가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비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과정을 위해선 배우자의 기질과 또 자란 환경, 부모의 양육태도 여러 가지를 좀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부부사이에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배우자를 이해하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소통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https://artistherapy.tistory.com/83?category=874774

 

배우자가 나와 다른 사람인것 까지는 받아들여도, 그런 사람과 같이 일상을 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와 의논해서 조율할 것은 조율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하는 것이 있고, 서로 대화해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이 어떤 것을 수용하고, 어떤 것을 조율해야 하는지 많이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배우자의 기질이나  기본 가치관등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배우자를 수용하되 나의 소망을 잘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 기본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성격이 있습니다.(좋은 성격, 나쁜 성격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https://artistherapy.tistory.com/27?category=878800

성격이 급한 사람이 있고 느린 사람이 있고, 내성적인 사람이 있고 외향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이나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익숙한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타고난 배우자의 성격은 수용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성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해 가면서 조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남자가 그렇게 숫기 없어서 되겠냐?” 라던지 “ 하는 것마다 느려터졌다”. "당신은 밖에 싸돌아 다니는 것만 좋아하지?”  “ 어떻게 맨날 이렇게 하는 것마다 칠칠치 못하냐?”  등등 타고난 기질을 비난하고 판단하기보다는, 나와 다른 배우자의 성격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외출할 때마다 늦게 준비하는 아내랑 싸우게 되는 경우 "집에서 11:00 시에 출발해야 하니까 10:50분까지 준비하고 기다려”라고 여유있게 미리 약속을 하는 게 좋습니다. 외향적인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면, “  00시까지는 들어와 줘, 당신이 들어와야 나도 저녁 준비할 수 있어”라고 미리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덤벙거리는 아내에게 “설거지하고 나서 싱크대 물기를 꼭 닦아줘”고 자신의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각 사람마다 자신의 가치관들이 천차만별입니다. 재정이나, 시간관리, 청소, 요리 육아 등등에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이 맞다 틀렸다라고 판단할수 있는 기준도 사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재정문제에 관해서도 아껴야 잘 산다는 사람이 있고, 베풀어야 잘 산다는 사람이 같이 살 경우,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비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은 쪼잔한 사람 되고, 또 다른 사람은 헤픈 사람됨으로 서로를 비난하면 절대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습니다. 먹는 것이 삶의 낙인 사람이 있고 겨우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서로를 이상하다 판단하고 자신의 취향이 옳다 주장하기 시작하면 매일 먹는 것으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배우자의 성향과 가치관을 존중해 주되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주요 수입은 아내가 관리하되 개인 용돈을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거나, 주중은 간단하게 먹되 주말은 그/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식으로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예로는 저는 청소하는 시간이 제일 아깝습니다. 따라서 청소를 잘하지도 못하고, 하기도 싫어합니다.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유익하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남편은 반대입니다. 집안이 좀 정돈되어야 마음이 편안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신혼초에 청소문제로 갈등이  참 많았습니다. 청소를 싫어하는  제가 억지로 한 청소가 남편 맘에 들지도 않을뿐더러, 기껏 청소해봐야 어차피 욕먹을 거 안 하고 먹는 게 낫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를 좀더 알고 난 후에, 남편은 제가 게을러서, 내지는 생각이 없어서가 청소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것보다 다른 일이 저에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 저에게 청소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해야 될 필요가 있으면 스스로 하지만 저에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 저는 주로 남편이 일갔다 들어올 거실 입구만 치웁니다 ^^) 남편이 이렇게 저의 가치관(?)을 이해해준 덕분에 저도 남편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또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애 셋을 데리고  상담대학원을 마칠 수 있었던 큰 이유엔 청소를 포기한 것도 한몫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 너는 여자가 집에서 청소도 안 하고 맨날 집안꼴이 이게 뭐냐?”라고 했다면 저희는 맨날 싸워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각각 배우자의 가치관과 생각이 나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존중할 수 있는 것은 존중해주고 조율할 것은 합의하에 조율하는 것이 수용입니다. 

 

 

 

 

 

Photo by  Soroush Karimi  on  Unsplash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배우자에게  나쁜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모든 사람들에겐 나쁜 습관이나 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부모에게서 배운 대화 습관이나 삶의 태도가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 때문에 어떤 특정한 방어체계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에게 본이 되지 않는 경우엔 개선하는 게  좋겠지요.

 

<이 경우엔 배우자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발전하는 의미로 접근하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를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식의 방법은 절대로 배우자의 행동을 바꿀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무뚝뚝하고 무심한 남편에게 “ 당신은 말 할줄 모르냐?  다른 사람들은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던데.. 나는 너무 재미없다. 내지는  내 생각은 조금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라고 비난하면 남편은 오히려 방어적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남편이 관심 있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던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던지 먼저 아내가 한발 다가서는 게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욕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여전히 관심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0000 하면 내가 관심받는 것 같다. 당신이 000 해주면 좋겠다”라고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특별히 아내분들!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제발 '구체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해서 다정하게 전달'해 보세요. 그러면 안들어줄 남편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부부사이에 대화방식을 보면 한 명은 추격자이고 한 명은 도망자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사람을 끝까지 헤집고 파고들어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고 , 다른 쪽은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거나 회피합니다. 입을 닫아 버리는 경우입니다. 보통은 아내가 추격자이고 남편이 도망자인 경우가 많으나 저희 집은 반대였습니다. 저희 집은 남편이 지금 당장  이야기해서  해결하고 사과하고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저는 화가 금방 나지는 않지만, 일단 수가 틀리면 풀리는데 오래 걸리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감정을 억압하는데 익숙한 저는 처음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 해결 방식에 차이가 있다 보니, 사실문제 자체는 별것 아니었는데 서로 해결하는 방법이 맞지 않아 오히려 이것 때문에 더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나에게 왜 사과와 용서를 강요하느냐?” 하고 남편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냉랭하게 할꺼냐?”라고.. 

 

모든 문제에 똑같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제가 오래 질질끄는 이 태도가 우리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길들여있는 제 방어체계가 부부 사이에 또한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억지로라도 남편과 대화하고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때로는 남편에게 지금은 도저히 말하고 싶지 않다고, break time을 요구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데로 흐지부지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서로 이야기해서 오해가 풀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저도 제 속에 쌓여있는 해묵은 감정이 없음으로 생기는 평안이 참 좋았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똑같은 일로 반복적으로 싸운다면 그 부분은 부부가 함께 조율하거나 함께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어떤 배우자는 말끝마다 상대를 비아냥거리거나, 부정적인 코멘트를 하거나 아님 아예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 등…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어떤 나쁜  습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같이 비난하고 방어하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에 나의 감정만 전달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내 계획에 부정적으로 말하니까 기운이 다 빠진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내지는 “ 나를 비아냥 거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 서운하다” “ 나는 심각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듣지도 않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라고 나의 감정만 표현하면 됩니다. 

사실 많은 경우, 자신이 무심코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자의 행동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자의 어떤 특정한 행동습관이 나에게 거슬릴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사실 내가 왜 그런 배우자의 행동이 거슬리는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어린 시절 훈육 때문일 수도 있고, 상처가 된 계기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자신의 기준이 배우자에게 너무 과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 청결문제,정리정돈 등등

 

그리고 서로 잔소리 하지 않고 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흔히 부부는 치약 가지고도 싸운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치약 가지고 지속적으로 싸우는 것보다, 각자 자신의 치약을 사용하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부는 옷장도 따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각자 정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으면 존중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것이 아니라면  비난을 빼고 꾸준히 부탁하고 요청하면 대부분은 고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말은 뒤집어 벗어놓지 말아 줘, 두 번 일해야 해서 힘들어”,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나기 전에 버려주면 좋겠어”  그리고 배우자가 이행해주면 “ 당신이 내 말 들어줘서 빨래하기가 훨씬 쉬워. 고마워”, “ 부엌에서 냄새가 덜나서 너무 좋아, 고마워”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행동습관은 고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아이이든 어른이든 똑같습니다. 칭찬과 보상을 주면 어떤 행동이든 강화가 됩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감사와 사랑의 표현은 우리의 일상을 기적같이 바꿔줄 수 있는 마법의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배우자의 이런 작은 노력과 변화에 “ 당연한 거 아냐? 남편/아내인데 그런 것도 못해?” 라고 생각하고 격려하고 칭찬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라는 말에 내가 도대체 얼마나 더 참고 살아야 하나? 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이해하신 것입니다. 상대를 받아주라는 말은 배우자는 나와 다른 인격체이고 다른 기질과 성품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그 가운데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조율하고 개선해야 할 것은 합의하며 발전시키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이 사실 쉽지 않고 맞춰 가는데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결혼은 서로의 의지, 노력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잘 거쳐서 견고히 만들어가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완벽한 반쪽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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