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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부관계

(심리상담치료/인간관계) 어색함 강을 건너면 행복이 있어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10.

 

 

 

photo by Robson Hatsukami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 불편한 것들은 무조건 피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뇌가 그렇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익숙하고 편한 것끼리 뉴런 회로가 연결되어 버리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까운 분 중에 아내분이 꽃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알아도 한 번도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없으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가게에 들어가 자신이 꽃 사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은 웬만한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꽃다발도 같이 팝니다. ) 저희의 강권으로 그분 아내의 생일날 꽃 사는 것을 겨우 하셨습니다.  다른 물건을 사러 갈 때는 아무렇지도 않으셨던 그분은, 처음 아내의 꽃다발을 사러가는 날 너무 부끄러워 식은땀이 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일평생 한 번도 자신이 해본일이 아니라 너무 어색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50년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꽃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사다 주지 못하셨습니다. 그 어색함과 불편함을 이겨내지 못하셔서...

 

이처럼 처음 해보는 것, 배우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 

칭찬하는 것,

따뜻한 손길로 안아주는것,

사랑한다 말하는 것,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것들...

그 외에도 배워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선뜻하지 못합니다. 머릿속에 새로운 길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은 이 불편함과 어색함의 단계만 벗어나면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편해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되면 우리의 뇌는 좋은 것이라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불편함과 어색함의 강을 건너지 못해서 서로 간에 친밀감과 소속감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배우지 못한 것들을 익히고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의 여정이고 성숙함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하기 싫어도 내가 사랑하는 이가 원한다면 용기를 내보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불편함과 어색함의 강물이 깊어 보이고, 내 몸이 물에 젖는 것이 싫을 수 있지만,  이 강을 건너야만 당신은 상대와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내가 예전 같으면 하지 않을 일을 배우자를 위해 자녀를 위해 해 보는 것..

 

어색하고 창피할 수 있지만

작은 배려에 고맙다 말해 보세요

작은 성공에 잘했다 칭찬해 주세요

아무 이유 없이 한 번씩 안아주세요

그리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별것 아닌 일 같아도 미안하다 말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꼭 필요하다 말해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해도, 그 강을 건너고 나면 내 옆엔 내가 사랑하는 그/그녀가 훨씬 더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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