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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9.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제 벌써 한 10개월 정도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 집 근처 교회에서 한국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부교육이나 부모 자녀교육을 준비하던 참이었습니다. 남편과 저의 마지막 인생 목표 내지는 봉사라고 할까요.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가정을 회복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이제 중년을 지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저희 부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모든 상황이 불가능해지자 그제야 블로그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미술치료, 상담, 부부교육, 자녀교육 등에 대한 주제로 저만의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들어와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순순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늘 그렇듯이 아무리 좋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시작해도 아무도 관심도 반응도 해주지 않으면 끝까지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도전해보는 블로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하라는 대로 해보아도 방문자 수는 잘 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인기 있는 블로그를 돌아다녀보니 오히려 자괴감만 더 생겼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매일매일 글 쓰는 것이 집에서 일하고 아이들 보면서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괜히 시작했냐? 싶은 생각도 들었고, 요즘은 유튜브만 틀어도 육아나 상담에 관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는데 나까지 괜히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전전긍긍하며 한 달 동안은 구독자도 없고 답글도 없이 원맨쇼 하듯이 보낸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 블로그에 들어와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분이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시는 분도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보게 되었다며, 응원과 격려를 남겨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긴가민가 하던 때에 그분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의 칭찬과 응원이 저에게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 꾸준히 하게 되었고 그동안 구독자도 생기고 서로 응원해 주는 티친님들도 생겨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분은 매일 들어오셔서 답글을 남겨주시지는 않으시지만, 가끔씩 들어오셔서 안부도 전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십니다. 어제도 들어오셔서 근황도 나눠주시고 구독자가 많이 늘었다면 저보다 더 기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삶에서 제가 혼쭐의 치킨집 사장님과 같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 말에 정말 울컥했습니다.  제가 뭐라고 말이죠... 이렇게 그분께서 살짝 지쳐가던 제게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 주셨습니다.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나 성취감은 사실 너무 작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물질적 보상이 없는 일은 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처음에 시작할 땐 재능기부의 마음으로 매일 블로그에 글 하나씩 꼭 올리리라 다짐했지만, 갈수록 부담이 되었습니다.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하나  막막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좋은 음악과 좋은 시로 대체할 때도 있었고요. 때론 돈도 안 되는 이 블로그와 칼럼에 내 하루의 신경을 다 빼앗길 때마다,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덕분에 오늘도 생각하고 갑니다." " 오늘 집에서 아이들/배우자에게 더 잘해야겠어요"라는 답글에 또 힘을 얹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때론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이런 정서적 보상에 더 많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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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모습을 보면서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더 많이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의 작은 응원과 관심이 그들의  지쳐가던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지치고 힘든 세상살이를 서로 버텨나가는 것이 또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도 말하진 않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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