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 아동학대방지법) “사랑의 매”가 사라집니다.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정인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늘 한국 뉴스부터 확인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한국에서 사랑의 매를 금지하는 조항이 국회를 통과하고, 또 아동학대 신고 시 바로 경찰이 출동하여 부모와 아동을 분리 보호하는 등의 강력한 법안이 통과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보충인원이나 교육 없이 이렇게 갑자기 강화된 법 조항들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정말 의문입니다. 더더군다나 한국에서 맞고 자라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모의 체벌은 너무나 당연시 된 문화에서, 갑자기 사랑의 매가 아동학대로 둔갑을 한 경우 어느 부모가 이 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사랑의 매를 반대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체벌은 아이들에게 절대로 바른 훈육이 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첫 번째, 자녀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중립적으로 감정을 잘 다스리며 훈육의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부모는 드뭅니다. 보통 매를 드는 경우는 부모가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자아가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부딪히는 상황 가운데 중립적으로 판단해서 체벌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쳊벌은 감정적이고 강압적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절대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습니다. 그냥 부모의 무력에 잠깐 복종한 것뿐이고 마음속으로 원망과 분노를 더 쌓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폭력이라는 것은 사실 사용하다 보면 늘 강도가 세어지게 마련입니다. 아이들도 맵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대로 알아들었던 아이가 두대 세대를 때려도 듣지 않게 됩니다. 그럼 계속 체벌의 강도는 강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계속 가다보면 학대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아이들에게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을 가르쳐주거나 모방학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엔 맞아야 될 놈이 있다는 것과 자신에게 힘이 생겼을 때 그 힘으로 약한 사람을 굴복 내지는 복종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연 중에 가르쳐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 때문에 체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고 자란 아이들 중에 때리는 부모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또 학교 폭력에 연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맞고 자란 아이들은 자아상이 건강하게 잘랄 수 없습니다. 무의식 중에 자신은 “ 맞아야 되는 아이, 맞아야 말을 듣는 아이”라는 자아상을 가진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에게 체벌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자녀교육의 바른 훈육의 모본이나 교육도 없이 갑자기 정책이 바뀐다면 당황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은 염려가 있었습니다. 체벌을 경험한 부모세대는 체벌말고 건강한 훈육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체벌은 자녀교육을 쉽게 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이 금방 말을 듣는 척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체벌 없는 훈육은 부모들에게 많은 인내심과  기술을 요구할 것 입니다.  이제 체벌이 금지된다고 한다면, 체벌 없이 어떻게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고 훈육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벌/사랑의 매로 자란 부모세대에서 교육이나 훈련없이 아이들을 체벌없이 키우라고 하는 것은, 마치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농사를 지어 밥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매가 금지되는 것에 너무 찬성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매 없이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매가 금지됨과 동시에 건강한 자녀 훈육방법에 대한 구제척인 자료나 정보, 교육도 같이 제공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부모는 처음 부모가 되어 봅니다. 그래서 때론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그 모든 실수를 학대라고 간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대 가해자를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정인이 양부모와 같은 극악무도한 일은 꼭 막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부모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만드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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