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행복의 조건) 행복하고 싶다면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짧은 겨울 방학 동안 밀린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성인 발달 연구의 결과를 집필한 "행복의 조건" /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 결과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의 성숙과 노년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찬찬히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

 

정말 많은 흥미로운 결과가 많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성인이 된 후의  행복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개인의 방어기제 (Defence Mechanism )에 달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년 이후의 삶에선 어린 시절 불우했던 환경이나, 부모의 부재나 학대, 자신의 직업이나 학벌 수준보다는,  자신이 쓰는 심리적 방어기제에 따라 이후의 삶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부유한 환경에서 최고 명문 하버드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서도 외롭고 불행한 인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직업도 훌륭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도, 알콜중독자가 되거나 정서적 교류가 없는 외톨이가 되는 사람들은 스스로 의미 없고 불행하다 느꼈습니다. 반대로 불우한 어린 시절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했어도, 행복한 결혼생활과 인간관계 그리고 스스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훨씬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핵심 요소가 개인이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었다고 했습니다. 

 

 

 

 

 

 

 

 

 

 

 

 

방어기제란 프로이트가 창시한 심리학 용어로 개인이 환경이나 인간관계로 부터 심리적 압박과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무의식적인 심리적 방패를 말합니다. 아이들이 동생이 태어나면 갑자기 어리광을 부리는 퇴행 현상이나 거짓말(회피)등이 대표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이 두 가지 말고도 사실 사람들이 쓰는 방어기제는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선 성숙한 방어기제가 있고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 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외롭고 불행한 중년과 노년을 보낸다고 연구결과에서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인 방어기제>

부정-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신에게 닥친일을 부정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의사가 진단을 부정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후 인정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 방어기제에 속합니다. 

 

투사- 모든 부정적인 일이 생길경우 남 탓을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는 행동입니다. 

 

행동화 (acting out) -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어린아이들처럼 있는 그대로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분노조절 장애나 욱하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쓰는 방어기제입니다. 

 

고착/집착-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어느 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합니다. 나이가 60/70 이 되어도 20대 젊은이들처럼 보이고 꾸미고 다니는 행동이 전형적인 고착입니다. 소위 피터팬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퇴행- 아이들이 동생을 보면 흔히 나타나는 것이 퇴행입니다. 자신도 동생만큼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퇴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억압- 한국문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어기제입니다. 현실에서 용납하기 힘든 생각이나 욕구 충동 등을 무조건 참고 못 느끼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힘들고 화가 날 만한 상황인데도 마치 아무 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이코라고 괜찮아”의 주인공 강태가 주로 쓰던 방어기제입니다.  사실 이 억압이 심해지면 신체적 병을 얻기도 하기 때문에 건강한 방어기제는 아닙니다. 

 

회피- 자아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소극적으로 도피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사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등의 시작이 이 회피성 방어기제로 인한 것이 많습니다. 자신의 불안이나 우울감을 잠시 잊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거짓말의 경우도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경우에 많이 하는 행동입니다. 

 

반동형성- 겉으로 나타나는 태도나 언행이 마음속의 생각이나 욕구와 정반대인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승화- 성숙한 방어기제 중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던지, 자신이 불안이나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등의 행동입니다. 

 

이타주의- 타인을 돌보고 도와주면서 자신의 만족감을 얻고 대리만족을 하는것으로 성숙한 방어기제에 속합니다.

 

 

 

 

 

 

 

 

 

 

 

 

이 외에도 좀 더 복잡한 방어기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식으로든지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미성숙한 방어기제 고착, 회피, 행동화, 부정들의 방어기제를 쓰는 사람들의 경우 중년 이후의 삶이 고립되고 외로워졌습니다. 특별히 술이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되는 경우나 알코올 중독이 된 중년이후의 삶은, 건강과 인간관계 모두 잃고 쓸쓸하게 끝날 경우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중년 이후의 삶에서 성숙한 방어기제, 승화와 이타주의 삶을 사는 경우 훨씬 건강하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번에 유 퀴즈에 나오셨던 특수 청소부였던 분의 조언도 함께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이 방송에서 어른들이 술을 줄이시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보라고 권유하셨던 말씀은 너무나 과학적인 결론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시나요? 나의 배우자와 자녀는 어떤 방어기제를 쓰는 것 같으신가요? 사실 이 방어기제만 잘 알아도 상대의 행동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가족의 방어기제가 미성숙한 것이었다면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어기제를 통해 개인이 고립되기도 하고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를 연습함으로 우리의 중년과 노년의 삶이 더 풍성해 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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