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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 심리상담/ 인간관계) 건강한 자존감이란?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9.

 

요즘은 정말 자존감이란 말을 누구나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자존감, 자기애, 그리고 자존심에 대한 구별을 제대로 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신 듯합니다. 자존감 (self-esteem)은 "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자신"입니다. 누구의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은 " 완벽하진 않아도 전반적으로 그래도 나는 나라서 좋다 혹은 나는 나를 믿고 존중한다"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 누가 봐도 예쁜 외모, 능력,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책하고 부족하다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자존감 안에는 자신의 능력과 기질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각각의 사람들은 다 모양과 그릇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서로 비교하기보단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 자신의 내적 성장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사실 자존감은 자기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바뀌지 않습니다. 흔히 무슨일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자존감이 너무 낮아졌다라고 표현하지만, 그렇게 일희일비하며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보통은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감정을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심 (Pride)은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이 태도이긴 하지만 자존감과 다른것이 자신의 모습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자랑의 근거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입니다. 따라서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경우엔 확신에 차 보이고 당당해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존심만 높은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나오는 자기애 (self-love)는 말 그래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기 위해서 자기애가 분명 있어야 하지만, 현실을 회피하거나 자신을 책임을 지지 않는 쾌락적인 자기애는 절대로 자아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기애도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는 방법일 때 진정한 사랑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너무 중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탁월해서 자신을 잘 다룰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도전적이고 성장/성숙하게 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성공만 쫓아가는 이기적인 인생은 아닙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삶과 주변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도 강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부분 각자의 삶을 잘 개척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되지 못한 경우 심각하게는 우울증, 불안, 여러 가지 중독 문제, 집착으로 인한 관계 문제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인생 전반에 걸친 무력감을 경험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건강한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것은 사실 정말 중요합니다.

전에 여러번 언급했듯이 존중받고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엔 주변에서 말해주는 자아가 자신의 내적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 너는 나쁜 아이야 별볼일 없는 놈이야!"라고 자주 들으면 그런 자아상이 생기고, "너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야!"라고 자주 듣는 아이는 자신이 그런 줄 알고 큽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어릴 때 형성된 것이 영원불변한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자라고 사춘기 이후의 자존감은 부모의 영향보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책임에 따라 만들어 가야 합니다.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 때 부모의 사랑과 존중으로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아이가, 스스로의 성취와 노력으로 건강한 자아상을 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과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자라도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 알게 됩니다. 부모의 말이 100% 사실이 아녔음을요. 자신은 그리 예쁘거나 잘나지도 못하고 똑똑하지도 않은 아이라는 것을 깨닫는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자존감이 바닥을 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만들어준 허상 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어린 시절 너무 공주처럼 왕자처럼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낮은 자존감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시기부터는 스스로 쌓아 올린 자기 성취와 자기 효능감이 자존감의 시초가 됩니다. 그러니 나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인정을 받지 못해서 내 자존감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실 핑계일 뿐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시초는 자기 효능감입니다. 내가 스스로 맡은 일이나 맡겨진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확신이고 신뢰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사실 주어진 일을 대부분 잘합니다. 그러나 다들 자존감이 낮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여기서 달라집니다. 그 일에 대한 주도성과 자율성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도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인생에 대한 방향과 삶에 대한 선택권이 자기에게 있음을 믿고 용기 있게 도전하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입니다. 비록 그 일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아 보이거나 실패 같아 보여도, 스스로 선택한 일을 책임진 경험이 많아서 더 큰 도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는 타인이 기준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니 좋은 아들딸이 되기 위해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건강할 리가 없습니다. 성실한 삶을 살고 있으나 삶의 주도성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뭐든 열정적이고 열심인 한국사람들인데 모두들 다 자존감이 낮다고 하는 그 이유는 어쩌면 자신의 삶에서 이 주도성과 자율성을 빼앗겼고 내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그건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방식, 훈육방식과 문화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어찌 보면 어렸을 때 고집이 세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이 자존감이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존재감 제로, 스스로 먼지 같은 존재라 여기며 자랐습니다. 한마디로 자존감이 바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을 진학할 시기부터 내뜻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 전공도 부모의 뜻과는 달리 제가 원하는 곳으로 진학하고 그 이후의 미국 유학, 결혼, 영어공부, 미술공부, 상담 공부 이 모든 것이 100% 제 선택이고 제 의지였습니다. 이 모든 선택을 할 때마다, 저를 지지하거나 격려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 이제 와서 갑자기 왠 미국이냐? 왜 하필 그 사람이냐? 지금 순수미술 해봐야 직업도 못 구한다. 그 나이에 왠 또 공부냐?"며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는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갔고, 끝까지 버티며 보란 듯이 다 해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든 적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전에도 그랬듯이 그냥 끝까지 간다라는 마음으로 버텄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이 선택을 하길 잘했다며 스스로에게 만족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면서, 그렇게 제 자존감은 건강해졌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제 의견을 묵묵히 지지해준 남편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남편까지 반대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

그래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싶다면 자기 주도성을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 때론 부모, 형제를 울리기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소원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자신과의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삶에서 작은 성취감을 많이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성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이해도 함께 가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고 스스로 도전한 곳에서 성취를 이룬 경험이 많아야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건강한 자존감을 발달시키려면,
1. 주도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Yes, No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착한 아이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건강한 자존감을 절대로 가질 수 없습니다.

2. 다양한 간접경험과 직접 경험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느낌인 이 자기 효능감은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공부만 해라, 다른 건 엄마 아빠가 다 해줄게라는 양육태도는 사실 아이들의 효능감을 말살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해보는 다양한 경험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나아가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제한시키지 않습니다. 인간의 능력은 사실 무궁무진합니다. 대부분 해보지 않고 배워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3, 스스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방향성을 찾아야 합니다. 거기서 자율성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4.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는 많은 성인들을 보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독립을 못하는 이유 중엔 착한 아들, 딸이어야 하는 정서적 속박과 효에 대한 의무도 있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엔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자신의 돈과 물질을 가져다 쓰는 자녀를 그냥 가만히 두고 보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들도 자신이 지불한 만큼,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5.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평균 이상이 되어야 할 것 같은 한국문화에서 습관적으로 배어 있는 타인과의 비교를 벗어나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방향과 나의 속도대로 움직인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전에도 언급했든이 우리의 인생은 같은 출발선에서 요시 땅! 하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내가 계획하고 내가 움직이는 "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PD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지요.

6. 마지막으로 자존감이 건강한 분들과 어울리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 서로 비교하고 판단하는 무리 속에 있으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주도하며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는 것이 훨씬 좋겠지요.


실수와 실패를 잘 용납하지 않고, 비교가 몸에 베인 한국문화에서 사실 건강한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 성형외과가 몰리고 명품과 명문대 열풍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문화가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삶을 조금만 더 멀리 보고 용기를 가진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뿐인 우리 인생 내 뜻대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부부상담치료/자존감)나의 건강한 자존감이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든다.

어느새인가 우리에게 자존감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여년 전엔 참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저도 그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우리의 인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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