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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 심리상담/완벽주의)게으름의 속마음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11.


얼마 전 읽은" 네 명의 완벽주의자"란 책에 보니 한국 사람들의 50% 이상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60% 이상의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완벽하게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성향이나, 교육환경, 또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완벽주의를 부추기는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연구는 누가 보아도 모든 것을 완전하게 철두철미하게 하는 완벽주의자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발등에 불 떨어지기까지 미루는 사람들 중에서도 완벽주의자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발성을 100%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미루고 꾸물거리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그 외에도 실패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은 욕구로 인한 불안이 사실 그 누구보다 높아서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꾸물거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보통 이런 사람 경우 주변 사람들로 부터나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사람들의 속 마음 또한 너무 잘하고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구가 높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상와 현실과의 괴리가 커서 그 불안을 달래느라 오히려 딴청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그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막판에 자신의 온 에너지를 다 쏟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아.. 이번은 글렀어. 그냥 대충하고 말자' 하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일을 끝내기는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다 보며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의 경우는 자포자기로 인한 실망감과 죄책감에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수행실적이 떨어져서 학교나 직장에서 인정을 받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은 자신의 목표와 성취를 위해 때론 필요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인정과 실패에 두려움, 너무 높은 목표 설정에만 매어 달리면 오히려 심리적 압박과 불안으로 수행능력을 떨어뜨리고 건강한 자존감에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게으름은 정말 게으른 성격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불안에 의한 것이 많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형태의 완벽주의자들의 경우는 자신의 목표설정을 현실적인 방향으로 좀 낮출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성공에서 80-90%의 성공으로 하양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를 해야 한다면 100% 실수 없는 발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번엔 실수를 3번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면 긴장이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런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작은 세부적 목표가 필요합니다. 오래 걸리지 않는 일들의 벼락치기는 사실 별문제가 아니지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큰 프로젝트 같은 경우 마지막 한 달 혹은 몇 주에 절대로 끝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큰 프로젝트일수록 세분화하여 각각 세분화된 일의 마감일을 정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나눠놓으면 일의 덩치가 작아지기도 하고 당장 앞에 닥친 일만 일단 하면 되기에 부담도 적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Just do it" ( 그냥해/ 일단 시작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처음부터 실수없이 완벽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큽니다. 그래서 그 방향과 방법을 고심하느라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자신이 원하는 데로 완벽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고 내 계획과 달리 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때론 일을 하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변수에 적응하면서 진행을 시키는 훈련도 꼭 필요합니다. 이 훈련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훈련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정말 변수와 예기치 않은 일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저도 벼락치기라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던 사람이였습니다. 제 나름의 핑계를 대자면 막판 마감 시간이 다가올 때 집중력이 가장 잘생긴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벼락치기는 간단한 시험을 볼 때나 가능한 것이지 1년 반짜리 대학논문 같은 같은 일 엔 해당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영어로 말이죠. 그래서 대학원 다니는 내내 논문에 스트레스받고 어떻게 하면 나중에 할까 미루고 미뤘지만 그 시간이 결국은 다가왔지요. 그러나 다행이었던 것은 미국에선 논문을 쓰는 과정을 크게 4단계로 나누어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각 단계의 목표를 넘겨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고요. 그러니 학생들은 각 단계의 목표와 할당량만 마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논문이 끝나 있더라고요. 물론 모든 학생들이 다 잘 따라오지는 못했습니다. 중간에 멈춘 학생들도 있고 시간이 더 필요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 과정을 지내면서 너무 큰 목표를 바라보는 것보다 좀 더 작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라는 것을 몸소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힘든 일이 있거나 해야 할 큰 프로젝트가 있어도 세분화된 작은 목표에 집중합니다. " 일단 이 책만 끝내자! 이번주 해야 할 일만 다 마치자. 한 달만 꾸준히 해보자! 등등으로 말이죠. 그렇게 모인 작은 목표들이 결국은 큰 목표를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게으른 사람이라 생각하시거나 주변에 게으른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는 안될 것 같아 미루고 딴청을 피우는 것일 수 있습니다. 원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목표보다는 현실에 맞는 목표로 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해야 할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작은 성취감이 모여야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너무나 큰 이상적인 목표에 방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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