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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건강한 마음관리) 삶의 주도권을 찾으세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17.

 

 

 

 

 

 

 

" 제발 그만 해뒤, 나는 너의 인형은 아니잖니"라는 들국화의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이 가사에서 처럼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본능이자 욕구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그 본능과 욕구가 좌절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동물이 아니고 여러 환경 와 인간관계에 얽매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꼴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합니다. 어떤 경우는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잘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과 규범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습니다. 더 나아가 원하지 않던 사건사고 재난과 질병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인생의 주도권은 완전히 빼앗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 깊고 오래되면 인간은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집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병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육아가 힘든 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힘듦이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이 아이에게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첫아이를 낳고 생명의 기쁨을 채 느낄새도 없이, 나의 모든 시간이 나의 생체리듬이 아닌 아이의 생체리듬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에 참 당황했습니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잘 수 없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고 심지어 화장실도 내 맘 데로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존재적 무기력에 좀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의 은밀하고 개인적인 영역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죠.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의 당황스러움과 답답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육아만 그럴까요. 취준생들이 자신이 꿈에 그리던 직장에 취직했을때, 자신이 생각했던 회사 생활과 다르기 때문에 많이 당황합니다.  내 기대와는 전혀 달리 돌아가는 회사 업무와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해야 하는 일들 그리고 별로 엮이고 싶지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맺어야 하는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에 내 삶의 주도권이 빼앗깁니다. 삶의 주도권이 빼앗긴다는 말은 나의 은밀한 공간을 늘 침범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우리의 마음이 시들어 갑니다.  (마치 내 방을 원치 않는 사람과 계속 함께 쓰는 것과 같거든요.  얼마나 스트레스 되겠습니까.)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도 갑자기 직업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분들을 제외하고라도, 대부분 특별히 경제적이나 건강에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이 몹쓸 바이러스에 우리 삶의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언제 끝날지 언제 좋아질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늘 내가 누리고 즐기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선택권의 박탈이 사람을 참 우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할때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참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나 인간관계 등은 제쳐두고라도, 내가 변화를 줄 수 있는 환경과 시간에서 자신의 통제권과 주도권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이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냥 누워있거나 TV 나 게임 등으로 시간을 때우기가 쉬운데 이런 킬링타임이 어떤 경우엔 꼭 필요할 때가 있지만, 사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한 것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죄책감만 키워주기 때문에 사실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삶의 주도권의 회복이 거창한 계획을 짜고 목표를 실행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행동을 본인이 주체적으로 할때 느끼는 자율성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어떤 행동이라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우는  일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빨래를 깨끗이 빨아서 차곡차곡 개어놓는 행동에 통제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혼자만의 시간에 글을 쓰거나  식물을 가꾸는 행동들을 하면서 내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혹은 그냥 발을 땅에 내 딛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사람은 자율성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들이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돈이나 명예 혹은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내가 선택해서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는 해방감과 주도권이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킵니다.   

 

신체적으로 정말 많은 고통과 제약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 중에서도 보면, 그 와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억지로라도 찾아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라는 그 무력감이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고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분들 중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해 글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수 있고 누군가와 소통되고 있다는 효율감과 자유가 그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되는 것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삶의 주도권의 회복은 단순히 그 순간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과 어네지를 내가 통제하고  선택함으로 삶의 통제력의 회복이고, 더 나아가 그 시간을 관리하고 노력해서 점점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은 세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생이라는 것은 절대로 내 맘 데로  되지 않는 것도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우리를 흔들어도 내 삶의 주인은 나인것을 잊지 않고, 매일의 시간 속에서 그 삶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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