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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북리뷰

(심리상담/추천도서)물어봐줘서 고마워요 북리뷰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1.

 

 

 

 

 

 

중독에 관한 대학원 수업을 듣던 중 교수가 보여준 TED 동영상의 주인공이다. 물론 그 강의의 주제는  어떻게 우리 사회가 중독에서 벗어나는가 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 책은 우울증과 불안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결론은 똑같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정신질환과 중독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Lost connections"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본의 제목이 훨씬 와 닿는데 왜 번역을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는 급속히 발전한 인터넷과 과학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와도 connection(연결)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내가 미국에 처음에 온 2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화상통화와 SNS 들은 절대로 우리를 혼자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외로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의 육체적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자신이 공유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죠." 그는 말했다. 주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설사 남편이나 아내, 가족, 혹은 직장동료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공유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여전히 외로울 수밖에 없다. 외로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사람, 이상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 고의 " 상호 간의 협력과 보호"가 필요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흔히 우리가 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면에선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재미를 나누고, 내 삶을 과시하고 자랑은 하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의 아픔이나 상처를 나누지 않는다. 누군가 내 영역을 침범하고 관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짐을 알려고 하거나  품어 주려고 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단절이다. 많은 연구가 보여주듯이,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심리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니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  단  " 한 사람"과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타인과의 단절 외에도, 의미 있는 일로부터의 단절, 삶의 의미로부터의 단절, 존중으로 부터의 단절, 자연으로부터의 단절, 미래로부터의 단절이 우리를 공허하게 하고 외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허함과 외로움을 채워줄 다른 대체물 (술, 마약, 게임, SNS, 섹스, 성공, 쇼핑)을 찾거나 정신적으로 한없이 방황(우울과 불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만난 여러 사회심리학자, 정신과의사, 뇌과학 박사들의 연구가 이 책의 내용을 뒤받침 해주고 있다. 나는 이런 그의 신선한 시각이 매우 흥미롭고  많은 부분에서 동의한다. 우리는 어쩌면 인간관계가 그 어떤것 보다 힘들고, 때론 너무 아파서 나 스스로 독립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물론 나도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건강한 독립심과 자립심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잡한 인간관계에 휘말리기 싫어서, 내 상처를 누구에도 보여주기 싫어서, 힘들고 귀찮은 일은 하기 싫어서 단절하는 것이라면, 그 단절이 오히려 우리를 시들어가게 하고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중독의 위험과 정신 질환으로부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면 다시 Reconnect 하라고... 그냥 같은 공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으로 다시 연결되라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성경구절이 생각이 난 건 우연이 아닌 듯하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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