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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무의식) 요새 밤사이 어떤 꿈을 꾸세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0. 13.

 

 

 

 

 

 

 

꿈은 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성경에도 꿈으로 계시를 받아 큰 일을 이루는 사람들이 나오고, 유명한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환자의 꿈을 해석해서, 현재 환자의 신경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 중에 꿈을 통해서 자신이 간절히 찾고 싶있던 답을 찾을 때도 많습니다. 한국문화에서도 태몽, 길몽을 비롯하여, 꿈자리가 시끄러운 것이 오늘 하루 조심해야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꿈이 우리의 삶에 예시를 준다고 믿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꿈에 나오는 어떤 현상들이 “이거다”라고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은 아직 없지만, 그 사람의 꿈과 심리상태는 많이 밀접되어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보면 이드, 자아, 초자아 있고,  인간의 욕망을 관장하는 이드가 꿈에서 자주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꿈은 자신의 무의식 세계이죠. 그래서 깨어있을 때 나의 초자아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이드의 욕망은 언제나 우리의 무의식에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고 혹은 표출하고 싶었으나 표출하지 못했던 여러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섞여서 꿈에 자주 나오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꿈에서 특정 행동이나 물건, 사건들에 의미를 두기도 했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꿈에서 자신의 처한 상황과 그때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보통 자신이 숨기고 있는 무의식의 표현일 수도 있고, 지금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가까운 지인은 평소에는 정말 평화주의자이십니다.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사는 것을 자신의 신념이라 생각하기에  누구에게도 험한 말이나 욕을 해보신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족 아닌 분들과는 생전 싸운 적도 없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분은 꿈속에서 그렇게 자신이 평소에 속으로 싫어했던 사람과 쌍욕을 하면서 싸우십니다. 잠꼬대까지 하시면서요.^^  전형적으로 무의식이 발현하는 순간입니다. 사람이 깨어 있을 때는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절하지만, 잠을 자는 순간은 이드가 활동하기 때문에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욕망이 분출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다른 이의 이목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을 꿈속에서 대신 표출하는 것이지요. 

 

저도 저를 이유없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고 그 사람과 단절하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참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도 똑같이 꿈속에서 그 사람에게 욕을 실컷 하고 싸웠던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잠을 깨고 나선 왠지 통쾌하더라구요. 아마 꿈에서라도 제 심정을 표출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듯 꿈속에서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실현시켜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랑 데이트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부자가 되는 사람도 있고 왕이 되어 보는 꿈을 꾸기도 하지요 ^^

 

 

 

 

드림캐처라고 하죠. 인디언들이 악몽을 막아준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느끼는 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나의 숨겨진 혹은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학생이 되어 시험을 치는 꿈,

(남자분들같은 경우) 다시 군대를 입대하는 꿈

말이 나오지 않거나 발이 움직이지 않는 꿈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는 꿈

갑자기 낭떠러지에 떨어지거나 하늘을 나는 꿈..

누군가 치고받고 싸우는 꿈 등등....

 

이런 꿈을 다들 한 번씩 꾸신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주는 감정은 답답함, 무서움, 분노, 억울함, 황당함, 두려움 등이겠지요. 그리고  이런 꿈들은 아마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한 스트레스와 긴장이 평소에 많이 누적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지금 많이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릴 때 귀신이 쫓아오는 꿈과 하늘을 날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정말 많이 꾸었습니다. 그래서 잠드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떨어지는 꿈은, 키 크는 꿈이라 좋은 것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들은,  꿈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한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른이 되고 나서는 이런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제 마음 깊은 곳의 주요 감정이 무서움과 두려움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혹시 또 싸울까 봐, 그래서 엄마가 또 집을 나간다 그럴까 봐, 나를 싫어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게 될까 봐, 그런 것이 많이 무섭고 두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저에겐  그 상황을 통제할 아무 힘이 없으니 누군가에 의해서 늘 날아다니고 떨어지고 그랬던 것 갔습니다. 

 

제가 상담을 하던 한 학생의 경우도  매일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잠을 자는 것이 스트레스였지요.  학생은 불안이 너무 높아서 자신이 걱정하지도 않아도 될 모든 집안의 대소사를 혼자 걱정하는 아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주로 꾸는 꿈은 자신의 집이 완전히 불타서 없어지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꿈이 그 아이의 심정을 너무 잘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그녀의 불안을 그보다 잘 표현한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저도 어른이 되고 나서 잊혀지지 않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한 10여년 전에 가난한 유학생을 저희 집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했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방값이 학비보다 훨씬 비싸거든요.  저희도 사실 누군가를 돌봐줄 만큼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의 꿈이 돈이 없는 것 때문에 좌절되지 않길 하는 마음이었죠. 그러고 고작 서른 몇살밖에 되지 않았던 저는, 다 큰 대학생을 데리고  몇 개월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 8-9개월 지날 때쯤 그 아이는  자신의 개인적인 실수와 사고로  저희 집을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름 그 학생이 자신이 미국에 가지고 왔던 꿈을 잘 이루기 바랐고, 저는 나름 그를 많이 도와준다고 착각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 학생은  그냥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 일이 있자마자 당시 제 꿈에 저희 남편과 그 아이가 바람이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그  꿈속에서 정말 분노하고 집안 살림을 다 던지고 난리를 친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분 나쁜 꿈에서 깨고 나서 제가 알았습니다. 제가 그 아이에게 느꼈던  제 감정이 “ 배신감”이라는 것을... 저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제가 베푼 호의를  그 아이가 배신했다고 느꼈던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그 아이에게 느꼈던 "진짜 감정"을 알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 자식도 아닌 그 학생에게 알게 모르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 큰 성인이 된 그녀의 선택과 사고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꿈은 단순히 그냥 꿈이 아닙니다. 우리의 무의식을 대변하는 가장 큰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유로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  요새  어떤 꿈을 꾸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나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  대부분 보면 악몽이나 무서운 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꿈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의 무의식이 도와달라 보내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새 어떤 꿈을 자주 꾸시나요?  그 꿈속에서 기분은 어떠신가요? 만약 무섭고 힘들고 화나고 답답하고 분하다는 등등의 무겁고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꿈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시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스트레스받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나 내 마음을 다독여줄 방법을 찾아보라는 무의식의 시그널이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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