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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부관계

(부부상담치료/결혼생활) 하나되는 부부의 첫걸음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8.

 

 

 

 

 

 

 

 

부부는 참 신기한 관계입니다.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성관계를 하거나 알몸을 보여주신 않습니다.  수백억 인구중에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이라는 약속의 관계로 묶인 부부는 이런 면에서 가족보다 친밀하고 끈끈한 관계입니다. 그러나 또 때론 싸우고 미워지기 시작하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됩니다. 그야 말로 원수가 되는 관계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약속이 무너진 부부는 사실 그 어떤 것으로 연결되기 쉽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도 부부는 하나이라고 말하고 또 스스로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사람들 중에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연구 결과는 정말 많습니다. 그 만큼 결혼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관계”적인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위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잘산다고 느끼는 경우는, 내 주변의 관계가 안전하고 소통이 잘 될때 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관계중에서  부부야 말로 가장 친밀하고 안전한 관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관계가 건강하고 튼튼한 경우 그 안에서 자녀들도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그러나 부부가 친밀하고 안전한 관계가 되지 못할경우 다른 어떤 관계보다 더 힘들고, 자녀들에게도 말할수 없는 상처를 주는 관계가 됩니다. 

 

부모자녀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운명적 관계입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혈연관계이기도 하면서  내리사랑이 가능한 상하관계이기도 합니다. 또 성인이 되면 독립이 가능한 관계입니다. 그러나 부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는 약속의 관계이면서  쌍방향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서로 노력해서 신뢰를 쌓아야 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그 신뢰가 무너지고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부부사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부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신뢰와 약속의 첫단추는 서로에게 정직하고 솔직한 것입니다. 

 

 

(심리상담/거짓말 하는 사람의 심리)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하루에 거짓말을 얼마나 하시나요? 어떤 통계에 의하면 평균 사람들이 하루에 30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포함하면 아마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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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 거짓말”이란 포스트에도 올렸듯이, 거짓말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속이고 회피하고 감추는 것 ,이 모든 것이 어떤 면에선 거짓말의 형태에 속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더 꼬이게 하고 복잡하게 하게 만드는 것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그럼 배우자에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거나 회피하고 감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나의 솔직한 마음과 실체를 드러냈을때 배우자가 실망하거나 비난할까 두려워서 입니다. 한마디로 배우자에게 괜찮은 사람이고픈 혹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은 인정욕구가 인간의 기본욕구이긴 하지만 부부관계는 서로의 민낯을 보여줘야 하는 특별한 관계입니다. 

 

 

 

 

 

 

예전에 끝났던 동백꽃 필무렵이란 드라마에서 고아에 미혼모였던 동백이(공효진)는, 한 동네 경찰관인 용식이 (강하늘)의 뜨거운 구애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웃의 따가운 눈초리와 자신의 처지가 너무 초라했던 동백이는 용식이를  계속 밀어냅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했던 대사중에 “용식씨는 내 이상형이 아니다. 왜냐하면 용식씨는 내 구질구질한 삶의 밑바닥까지 다 봤기 때문에 나는 너무 싫다.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의 과거는 하나도 모르는, 그래서 내가 사랑받고 고생하지 않고 산 사람으로 알고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내 이상형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약 동백이가 자신의 과거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과 만난다면 과연 그와 친밀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랑받은 아이로 그런척 하며 살려고 하는 동백이가 과연 행복할까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동백이는 자신의 삶을 포장해서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을수도 있지만, 이런 관계를 절대로  아름답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동백이의 삶을 전부 다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용식이가 더 든든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신혼초에 남편에게 저의 친정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상처받은 과거나 별로 건강하지 않은  우리 집 관계에 남편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책잡힐것 같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편은 친정이야기를 일절하지 않는 저에게 많이 서운해 했습니다. 가까운듯 했으나 어느 선을 넘어가면 저는 항상 벽을 치고 남편을 그 벽 너머에 세워두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집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당신은 간섭하지 말아라는 식이였습니다. 

 

이런관계는 절대로 부부로 하나되거나 친밀해 질수 없습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부부치료 권위자 였던 가트맨 박사님의 이론에도 부부관계에 가장 중요한 두가지 기둥은 신뢰와 헌신입니다. 적어도 배우자에게 만큼은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만들지 않는 것이 신뢰와 헌신을 쌓을수 있는 기본입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는 금새 마음의 빗장을 열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니 집집마다 복잡하지 않은 집이 없고 문제 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의 약점을 잡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거짓과 비밀은  언젠가 탄로나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거짓과 비밀이 탄로 났을 때 배우자는 크게 상처 입고 신뢰에 금이 가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내 자존심을 지키느라 나의 속마음은 털어놓지 못한채, 내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 배우자를 탓하고 비난하기 쉽습니다.  두가지 모두  자신이 쌓아 놓았던  헌신과 노력도 같이 싸잡아 거짓이 되는 불상사를 만들수 있습니다. 정말 공튼탑이 한번에 무너지고 어떤 경우엔 다시 쌓을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됩니다.  

 

나의 부끄러움과 연약함을 드러내도 부끄럽지않은 안전한 관계가 부부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배우자의 연약함과 실수도 품어줄 용기와 또 나의 상처와 약점도 드러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 되는 순간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친밀한 공동체가 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를 통해서 우리의 영혼이 회복됩니다. 

 

배우자를 위한다는 이유나 나의 자존심에 흠집이 날까봐, 나의 상처나 약점 내 속마음을 숨기시지 않길 바랍니다. 이런 포장된 관계는  상대와 절대로 가까워 지거나  하나 될수 없습니다. 부부는 강할때나 약할때가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관계입니다.  그 약속의 시작은 배우자에게 가장 나답게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갈때 가능합니다.  서로의 민낯을 마주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품어줄수 있는 부부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 그/그녀와 나는 하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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