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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 블로그를 일년 하고 보니..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8.


작년 오늘에 첫 글을 올렸더라고요. 오늘로 블로그를 한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코로나와 팬데믹으로 인해 아이들과 직장 모두 방향을 잃은 정신없던 그 시기에 전 왜 갑자기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뭔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저의 블로그의 시작은 용돈 벌이도 아니고 마케팅도 아닌 그냥 순수하게 저희 힐링공간이자 재능기부의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그림, 음악으로 채우고 또 제가 공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자는 마음이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라도 위로받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어제까지 481개의 포스트를 했더라구요. 얼마 전 캠핑을 다녀온 이틀을 제외하면 매일 1 포스트 이상씩 했더랍니다. 처음엔 하루에 방문자 수가 100명만 되어도 좋겠다 했는데 지금은 평균 300선을 왔다 갔다 합니다.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시고 노출이나 마케팅을 잘하시는 분들은 몇 개월 만에도 저보다 훨씬 많은 방문자수를 가지고 계시지만, 저는 저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구독하지도 않고 블로그 노출을 위해 별로 애쓰고 있지 않는 너무 소극적인 블로거이기 때문이죠. ^^

사실 외적 성장은 다른 맛집,요리, 여행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너무 더디고 초라합니다. 다음 메인에 노출된 적도 없고 요즘 인기 검색어와는 제 블로그 주제가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살짝 방문자 수를 위해 요리나 다른 주제를 더 넣을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참았네요. 그렇게 방대한 주제를 다루기엔 제가 너무 게으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블로그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참 많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아예 활동을 하지 않으시거나 사라진 블로그들이 참 많더라고요. 제 구독자 분들 중에 일 년이 지난 동안 계속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10%가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그 10 % 안에 드신 분들의 성실함은 증명되셨습니다!! 멋지세요 ^^) 지금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은 이제 막 블로그에 진입하신 분들이 많고요. 아마도 다달이 용돈벌이라도 해보려고 블로그를 만드신 분들이, 버는 돈에 비해 들어가는 시간이나 노동력이 너무 크다는 걸 깨달으시곤 사라지신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도 일년동안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일하며 애키우며 바쁘기도 했고, 글감이 떨어져 고민이 되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티친님들의 응원을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 그냥 일단 일 년만 꾸준히 해보자" 하며 여기까지 왔네요. 그리고 일 년을 돌아보니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도 잠깐 올렸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저의 삶에 일어난 소소한 장점들이 많았습니다. 가족들을 더 많이 관찰하게 되고 어쨌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 자체가 팬테믹 기간에,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저는 블로그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 저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돈을 벌 목적도 아니었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저는 제가 알고 있고 공부한 정보나 지식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에 속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을 좋아한다는 알았네요. 그것도 글로 말이죠. 아마도 이 열정이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쓰는 동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블로그 덕분에 더 많이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외적 성장은 일년동안 참 미미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저의 내적 성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발전했습니다. 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제가 어떤 일에 의미를 가지고 있고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는지 더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일 년 동안 꾸준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일 년 전에 저와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킨 제 자신이 뿌듯하네요. 사실 사람은 이럴때 자존감이 쑥쑥 올라가거든요. 그 누구와의 약속도 아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스스로와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자기 확신과 자기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건강한 자존감이거든요. ㅎㅎ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나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킨 제 자신이 오늘은 그냥 자랑스럽습니다. ^^

(소소한일상/미국생활) 블로그의 장점

블로그를 한지 이제 두 달이 지났나 봅니다. 미국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제게 몇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개인 스튜디오를 겸비한 미술/놀이 치료실을 오픈하는 것과 한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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