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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드라마 이야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런 사람 없습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20.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악역이나 막장의 요소 없이 잔잔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로 감동을 주는 드라마 이기에 저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마치 저런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연기력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주인공 이익준 역을 하고 있는 조정석 씨입니다.

그 어렵다던 의대 공부를 남들 놀 때 다 놀아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천재이지만, 환자들에겐 한없이 따뜻한 의사에, 병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회성이 좋은 인싸이면서 눈치 백 단에 유머 감각도 남다릅니다. 한마디로 열등감은 1도 없습니다. 너무 좋은 친구 같은 아빠이면서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도 잘 치고 심지어 아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고 자신을 버렸지만 전혀 비참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이익준 선생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딸도 이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럼 저는 냉정하게 "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 꿈깨"라고 어쩔 수 없이 직언을 날립니다. ^^ 개인적으론 이익준 같은 사람은 거의 태양의 후예의 불사조 같은 유시진 대위에 버금가는 판타지적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인생에 희로애락은 피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늘 사랑과 즐거움만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사람도 그리 정상적인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산부인과 의사 양석형 선생을 연기하는 이대명 씨의 역할이 훨씬 더 현실적 캐릭터라고 봅니다. 보통의 사람들의 삶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삶처럼, 어딘가 어그러져 있고 부족하고 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양석형 선생도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잘 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에 재벌 아들이지만, 사회성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복잡하고 아픈 가정사 때문에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이것이 보통 우리네 인생입니다.

이익준 선생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아니 이익준처럼 태어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작가와 감독은 우리에게 팍팍한 세상 대리만족이라도 하라는 마음에 세상에도 없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이런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완벽한 성품과 실력을 가진 사람을 찾거나 혹은 그런 되고 싶다면 오히려 실망만 더 커질 뿐입니다. 많은 일상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해주지 않는다고 아내와 여자 친구에게 비교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 일 뿐입니다. 드라마속 캐릭터로 환상을 키우시지 않으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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