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함께 저의 최애 프로 '유퀴즈'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 내용은 '끝가지 간다'라는 주제였습니다. 지구 끝까지 도망간 범인을 잡는 인터폴 형사님이나 지구 끝에 있는 전쟁상황을 전하는 종군기자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무명을 보내다가 군인들의 열혈 한 지지를 받으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라는 아이돌이 나왔습니다.
가수가 되기만 하면 꿈을 다 이룰줄 알았던 그들을 대중의 관심을 못 받는 대중가수가 얼마나 비참한지 뼈저리게 느끼며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수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으로 전향을 조심히 준비하며 열심히 생활하던 중에 역주행 히트곡이 생기면서 요즘 대중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해서 요새 아주 바쁘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녀들을 향해 유재석 씨가 " 그래도 그렇게 존버 하셔서 지금의 기쁨을 누린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저에게 " 자기는 존버가 뭔지 알아?"
그래서 "응.. 존중하면 버티기. 힘든 시간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버틴다는 말이지..요새 하도 취업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나온 말인데.. 자기는 몰랐지? "
그랬더니 남편이 " 아... 그래? 나는 '존나 버터기'인 줄 알았어 ㅎㅎㅎㅎ"
" 아 ~뭐야~ ㅍㅎㅎㅎㅎㅎㅎ"
(한 일분동안 미친 듯이 웃었네요 ^^)
남편은 " 아니 유트브 주식 방송에서 하도 '존버 하세요, 존버 하세요' 그래서 나는 그건 줄 알았지.. 유튜브니까 비속어를 쓰나 보다 했는데 방송에서 저런말 써도 되나 싶었지.. 안 그래도 ㅎㅎㅎ"
"와 진짜 어떻게 그 말을 그렇게 해석하지? 자기 진짜 대박이다 " 라고 했더니
" 뭐~그래도 뜻은 비슷하잖아 ㅎㅎㅎㅎ"라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뜻은 비슷한 거 같았습니다. 뉘앙스는 아주 다르지만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가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들 합니다. 요즘 같이 모두 다 힘든 상황에서 존중하며 버티든 그냥 악으로 버티든 모두 존버 하시길 바래요. ^^
후기..
많은 분들이 존버를 원래 존나게 버틴다고 하셔서 인터넷이 찾아봤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주식이나 게임에서 많이 쓰신다고.. 역시 그런쪽으로 일도 관심없는 사람이라 방송 자막에" 존중하며 버티기"로 순화시켜서 내보낸다는것을 알았네요. 이런.. 남편에겐 비밀로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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