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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미술

(생활속에 미술치료/심리상담치료) 낙서는 억울했다: 낙서/난화의 힘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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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 research in neuroscience, psychology and design shows that

doodling can help people stay focused, grasp new concepts and retain information.

A blank page also can serve as an extended playing field for the brain,

allowing people to revise and improve on creative thoughts and ideas.

“최근 뇌과학, 심리학, 디자인 연구에서

낙서/난화는 사람들을 집중하게 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이해하고

정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됨을 보여준다.

빈 종이는 또한 뇌가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창조적 생각과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향상하게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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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릴 때만 해도  위와 같이 공책이나 책에 낙서를 하는 학생들은 많이 혼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산만하다고 지적을 받기도 하구요. 그러나 요즘 뇌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미술치료에선 낙서/난화의 장점들을 많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미국 학교에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수업시간 낙서(doodling/scribble)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도 합니다. 미술치료에서도 낙서/난화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장점이 많아서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사회에서 억울하게 취급받았던 낙서/난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Fine Motor Skill (소근육)을 발달시킵니다. 

자판을 두드리는 것보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쓰는 것이 여러 가지 소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손을 많이 쓰는 것이 뇌 발달에 좋은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낙서/난화는 아이들의 소근육과 뇌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양쪽 손을 다 사용하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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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연습장에 단어를 쓰면서 외우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습관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나름 과학적 근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정보를 기억할 때 그림, 글자 난화 등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뇌는 시각적 정보를 좋아합니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사실 이 난화 작업은  소근육과 기억력에 효과가 좋아 치매노인이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치매예방에도 좋겠지요.

 

더 나아가 생각의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빈종이에  동그라미만 그리다가 그것이 꽃이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한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긁적이다 보면 갑자기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신 적도 있으실 것입니다. 난화나 글적이는 행동 자체가 뇌에 자극을 주기도 하고 그려진 이미지나 형태가 다른 것을 연상시킬 때가 많기 때문에  생각의 확장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노트나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지요.

 

 

 

Photo by  My Life Journal  on  Unsplash

 

 

 

당연히 집중력도 높여줍니다.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글적거리던 것이 후엔 어떤 형태를 잡아가고 생각의 틀이 잡히면 집중력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지겨운 수업을 들을 때 한 손으로 긁적이는 행동 자체가 재미를 주기 때문에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감정표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목적으로  낙서/난화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사람은 배설하는 동물이라고. 우리가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 건강의 첫 번째 인 것처럼 심리적인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잘 배설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은데, 이 낙서/난화가 좋은 수단이 됩니다. 잘 그릴 필요도 없고 내 기분에 따라 있는 힘껏 갈겨버려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상담할 때 화가 많은 아이들은 이 난화 작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정말 종이가 찢어져라 있는 힘을 다해 낙서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화와 분노 에너지를  안전하게  맘껏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만으로 아이들이 안정되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다닐때 제 난화/낙서 그림입니다. 어떤 미술치료 수업시간은 수업시간내내 일부러 낙서나 그림을 그리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때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렇게 맘껏 갈기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 아이들 책이나 공책에 지저분하게 낙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한것으로 오해하고 혼내시길 않길 바랍니다. 그들은 나름 집중하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 무의식적 행동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기 가족이 함께 모여  아무 생각 없이 함께 큰 종이에 낙서를 해보면 어떨까요? 예쁘게 그리거나 잘 그릴 필요 없이 내 마음 가는 데로 내 생각이 머무는 데로 그려보세요. 가족이 함께 무엇인가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우리의 뇌가 좀 더 똑똑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순간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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