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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미술

(미술치료/ 심리상담) 미술치료에 대한 진실과 오해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22.

 

저는 가족결혼상담 공부도 했지만 미술치료도 함께 공부했습니다. 제가 다닌 대학원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다룬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상담이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되어서 미술치료, 음악치료, 드라마 , 놀이치료 등이 방송에서 흔히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자화상이나 HTP(집, 나무, 사람) 그림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속 깊은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맞춰 마치 점 보듯이 비칠 때도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한동안 컬러링북이 심신안정과 기억력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한때 유행을 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이 이유로 마치 컬러링북이 미술치료의 한 방법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미술치료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좀 풀고 싶었습니다.

미술치료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접근을 합니다. 한 가지는 Assessment (평가)로서의 접근이 있고 Intervention(치료)로서의 접근이 있습니다. 다른 예술상담들은 주로 치료에 비중이 크지만, 미술치료는 환자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꽤 큽니다. 심각한 트라우마나 아동학대,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그림들은 일반인들과는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언어표현이 부족한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도 대화로서 심리상태를 온전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가로서의 미술치료는 너무 큰 트라우마나, 학대 혹은 언어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때 많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때론 언어로는 거짓말을 할 수있고 숨기고픈 것들이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이들의 발달 수준이나, 가족관계, 부모와의 애착관계 그리고 자아상 등을 그림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어떤 미술재료를 선호하고 어떻게 그림을 그리는지 그 모습만 보아도 아이들의 성향이나 기질을 많이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로서의 미술치료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자화상, 집 나무 사람 (HTP) 그림, 가족화가 있고 그 외에도 많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치료서의 미술치료는 말 그대로 미술로 치료를 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정신질환의 기본은 불안과 우울이고 낮은 자존감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억압된 마음이나 심각한 걱정, 우울 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미술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맘껏 표현하게 함으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전에 포스트했던 미술이 치유가 되는 순간에서 나온 프리다 칼로나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림을 자신의 표현방법으로 사용하신 케이스입니다.더 나아가 사실 손가락을 움직이고 무언가는 만드는 창조행위 자체가 전두엽을 자극시키기에, 긴장되어 있고 불안한 동물적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낙서나 색칠만으로 진정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한때 컬러링 북이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술치료/ 심리상담) 미술이 치유가 되는 순간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화가이다, 프리다 칼로. 미술학적으로는 그녀의 페미니스트적인 활동과 상징성이 그녀의 그림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그림엔 많은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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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이 미술치료의 효과를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제한적이거나 예쁜 작품을 만들어내는 미술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불안을 해소하고, 재미를 느끼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아이들을 상담실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들이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미술치료방법은 천차만별이라 꼭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미술치료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1. 미술치료는 어린아이들만 하는 것이다:
절대 아닙니다. 미술치료가 언어표현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긴 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의 시작은 억압된 무의식을 표현하게 돕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심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모든 연령대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돕는 방법이지 어린이만을 위한 방법은 아닙니다. 많은 군인, 치매환자, 중증환자, 암환우,트라우마 환자, 우울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법입니다.

2. 미술치료와 미술교육은 같은 것이다.
물론 공통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미술학원을 다니는 것과 미술치료는 다릅니다. 미술수업이나 학원은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교육"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을 통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술치료는 교육이 아니라 개인의 질환에 중점을 둔 치료과정입니다. 보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접근방법과 목적은 개인이나 단체의 건강하고 안정된 치료이지 교육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술 수업과 달리 미술치료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미술수업처럼 커리큘럼도 없으며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3. 컬러링 북은 미술치료의 방법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컬러링이 주는 효과는 때론 심신을 안정시켜주기도 하고 치매환자들의 기억력회복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환자들과 신뢰형성 즉 라포(rapport)를 형성하거나 환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상담사들이 많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희가 쓰는 수백 가지 상담기법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그 자체의 효과가 엄청 큰 것은 아닙니다.

4. 그림한장만 보면 모든 것을 알 것이다.
가끔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자화상이나 나무,집 그림 등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고민 등을 척척 맞추는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들이 나옵니다. 물론 방송이기에 재미와 흥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절대로 미술치료사들은 한 장의 그림으로 환자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5-10회 이상의 평가 그림들을 모두 다 분석해서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합니다. 그러니 방송에서 보이는 것을 100% 믿지 않으시길 ^^

5. 그림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미술치료는 "결과물"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스스로 그림이나 미술에 너무 자신이 없거나 싫어한 경우는 개인의 거부감때문에 오히려 상담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미술치료를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때론 미술재료를 가지고 놀이를 하고 결과에 구애받지 않는 행위에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미술치료는 미술을 못해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치유가 되는 미술/ Andy Goldsworthy) 자연(환경)주의 조각가/화가, 앤디 골드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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