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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미술

(미술이야기/삶의 이야기) 고난은 단지 새로운 기회였다, 석창우 화백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3.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누드크로키

 

 

 

1980년후반 전기기사로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던 가장이었던 30대 석창우씨는 감전사고로 두 팔과 발가락 두 개를 잃고 맙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는 순식간에 장애인이 되어 집에서  "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만 2-3살이었던 아들이 바쁜 엄마 대신 " 놀고 있는 " 아빠에게 그림을 그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쓸모없는 아빠가 되기 싫어서 의수를 끼고 아이에게 동물그림을 정성을 다해 그려줍니다.  그 그림을 보고 두 팔이 성히 달린 사람들보다 훨씬 잘 그린다며 그림을 그려보라는 응원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 1988년 2월 1일 어린 아들을 위해 의수에 볼펜을 끼고 그린 첫 그림. google image

 

 

 

자신도 몰랐던 그림에 재능을 발견하고 여러 미술학원을 기웃거렸지만, 물감을 짜고 색상을 입히기엔 양팔이 없는 것이 치명적이 약점으로 보였던지 모든 미술학원에서 거절을 당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처음을 받아들여준 곳이 서예학원이였고 , 서예를 통해서 그는 채색이 필요없는 수묵화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후에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라는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개척하십니다. 그리고 장애인 예술대상 등 여러 수상을 하시고 방송출현 뿐아니라 교과서에 실릴만큼 유명 예술가로서 삶을 살고 계십니다. 

 

 

 

 

google image
 석창우 화백 작업실 googlei mage 

 

 

 

그의 삶에서 고난과 실패는 새로운 문을 열어주는 길이 된 듯 보입니다. 장애인이 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림에 소질을 발견하시고 또 서양화는 배울수 없없지만 대신 서예와동양화를 배우심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석창우 화백은 장애인이 되고 난 지금의 삶이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고 고백하십니다. 물론 단순히 고난과 역경이 그분에게 달콤한 기회를 준 것은 아니였을 것입니다.  그가 전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내의 헌신적이 지지가 필요했고, 의수를 끼고 한 장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백 장의 연습이 필요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예술활동이 그렇듯 더하고 확장시키는 것보다 덜어내고 빼는 작업이 항상 힘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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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image

 

 

 

개인적으로 이분의 그림이 좋은 것은 역동적이 붓의 움직이나 리듬도 너무 멋있지만, 사람의 얼굴모양 의복 이런 것들을 모두 배재한, 인간의 자체의 본질만으로도 에너지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더 멋있게 아름답게 포장하려고 화장도 하고 비싼 옷도 입지만, 색도 디테일도 사라진 인간 본질의 모습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분의 삶이 아마도 장애 덕분에 가장 본질적인 것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 그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이 정도의 고난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암흑일 텐데, 석창우 화백에겐 고난은 오히려 밝은 빛으로 가는 여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건 그분의 내면에 긍정과 감사의 빛이 있어서이겠지요. 그런 그의 내면을 닮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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