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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친족범죄/가족의 의미)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6. 29.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동양문화 특히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너무나 특별한 관계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진실처럼 믿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모성애나 교육열은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뜨겁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가족관계는 혈연이나 철륜인 것처럼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관계처럼 믿고 있지만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친족범죄가 많기도 합니다. 부모자녀사이 형제끼리 칼부림을 하고 살인을 하고 법적 소송이 유난히 많은 나라가 또 한국이기도 합니다. 한국살인사건의 4분의 1이 가족사이에 일어나는 친족살인이라고 하니까요.

이번주 알쓸범잡에서도 존속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대의 패륜아 박한상을 비롯하여 부모에게 심한 학대 받은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사건도 나왔습니다. 박한상의 경우는 도박빚과 사채빛때문이였다고 했지만 두번째 범인은 오래동안 부모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참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을 들으면서 자식이 어떻게 부모에게 그럴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부모가 어떻게 했으면 아들이 부모에게 그런 살의를 느꼈을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담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와 기대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의 경험과 더불어 대부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상당수의 사람들의 가해자들은 가족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눈에보이는 학대에서 부터, 눈에 보이지 있는 정서적 학대, 물질적 착취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눈을 보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 가족의 의미는 아마도 다른 분들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족이 저에게 가치가 없는 존재는 절대로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인생의 목적이자 저의 삶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가장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은 존재들입니다. 아마도 그런 존재이기에 누군가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또 영향을 많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표현했듯이 가족에겐 분명히 두얼굴이 있습니다.


가족의 두얼굴이라는 책에 보면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몇 과정이 나옵니다.

1.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자신의 자존감과 건강한 자기애를 회복하는 것이 가족관계에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 홀로서기를 잘할수록 가족이 행복해진다: 건강한 물질적, 정서적 독립을 못한 성인은 관계를 무척 어렵게 합니다. 이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부부생활도 가족관계도 점점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소통은 치료의 힘이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가족간에 마음을 전하는 소통이 된다면 어그러진 관계도 회복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4.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기에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지만, 이런 관계는 서로 의지할 거나 믿을수 있는 관계는 될수 없습니다. 때론 실망하고, 섭섭하고, 서운하더라도 솔직한 나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낼수 있는 용기가 오히려 관계를 더 건강하게 합니다.
5.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다: 세상에 일방적인 사랑은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도 일방적인 거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자녀로 부터 받는 사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일방적인 헌신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인 섬김을 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방통행은 언젠가 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6.가족과도 감정적 거리가 필요하다 :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감정적 거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소통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이 시작이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도 때론 "yes" "no" 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 보여지듯이 가족이기에 무조건 용서해야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법칙과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가족은 우리가 가장 처음 만나는 인간관계이기에 너무나 중요한 관계이지만, 이 기본법칙을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알쓸범잡 방송마무리에 박지선 교수님께서 이런 친족범죄의 주된 원인은 오랜시간 묵혀둔 오래된 갈등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우리는 각개인이 다른 생각과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가족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소통이 되지 않고 갈등이 쌓이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건 사실 시간 문제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히 가족이기 때문에 괜찮아 질거라는 안일한 마음보다는 그때그때 소통하며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같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은 어떠신가요?

(가족관계/심리상담 )아는 만큼 사랑할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과 관련하여 지배적으로 깔려있는 가장 큰 착각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착각들 때문에 우리의 관계를 더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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