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인간관계

(정의실현/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직업윤리의 중요성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6. 16.

미국에서 가족 부부상담치료사로 일을 하기 위해선 몇 가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일단 심리상담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대학원 과정 중에 일 년 동안 실습과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Assoicate Marriage Family Therapist를 거쳐야 합니다. 이 Associate 과정을 하려면 Law & Ethincs (법과 윤리)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시험은 치료사로서 지켜야햘 법과 직업적 윤리에 관한 시험입니다. 치료사들이 자신의 지식과 영향력을 가지고 환자를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심리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도 같이 지고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미국치료사들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노인학대 등을 방관했을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환자가 자살을 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정신질환으로 타인에게 해를 가하려고 할 때 반드시 환자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법적 의무 절차가 있습니다. 또한 환자와는 절대로 성적 접촉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리 둘이 사랑한다고 해도 말이죠. 이것을 어겼을 경우에 따르는 법적 처벌이 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강력한 직업윤리와 법에 대한 조항이 있는 것은 심리 치료사란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그래서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함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이 직업은 사람을 도와주고 건강하게 보살피는 것이 목적이기 개인의 유익을 우선시 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직업적 윤리가 강조되는 분야는 참 많습니다. 의사, 간호사. 선생님, 변호사, 판사, 군인, 소방관, 공무원, 사회 복지사, 경찰 등등 사람의 신체와 정신건강,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직업군은 이런 직업윤리가  사실 정말 중요합니다. 누군가의 삶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알쓸범잡에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루면서 이 직업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박종철 학생을 고문으로 죽이고 난 이후 경찰들은  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썼지만, 그 당시 현상에 출동했던 의사와 부검을 했던 부검 검시관의 직업윤리 덕분에 그 사건이 이 세상이 나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두 분 모두 그 당시 경찰과 정부 요원들에게 심한 협박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의 직업적 자존심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두 분들의 정직한 진술이 없었더라면 박종철 학생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것이라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부검 검시관이었던 황적준 박사님은 국립과학연구소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두분이 큰 정의의 실현이나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싶었던 사람들은 아녔습니다. 두 분 다 의사로서 나는 본 것만, 즉 사실만 진술한다는 직업적 소명이 발현된 것이었지 정치에는 관심이 1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두 분의 진술이 제가 얼마 전 소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 "언빌리버블"의 여형사님들과 겹쳐 보였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자신이 세상을 구해야 한다거나 정의를 실현해야겠다는 엄청난 열정에서 시작한 것은 아녔습니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히 정직하게 임한 것뿐입니다. 그 결과가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불쌍한 소녀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요즘은 슈퍼히어로물이 인기입니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슈퍼파워를 가진 영웅이 나타나 세상을 해결해 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두들 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artistherapy.tistory.com

 

 

이런 의사, 경찰관들만 철두철미한 직업 윤리가 필요할까요? 사실 무슨 일을 하든지 직업적 윤리와 소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세월호 사건이나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같은 경우에도 배를 조종하고 지하철을 운행하던 사람들이 직업적 윤리만 있었어도, 그렇게  무책임하게 승객을 내팽개치고 도망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승객을 버리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생명들이 허망하게 사라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비행기, 기차, 배, 심지어 택시라도  운행하는 분들이 목적은 승객은 "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것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직업윤리의 부재가 늘 큰 사고 앞에서 나 먼저 살고 보자는 행동으로 나타나 참 안타까웠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직업을 가지든 상식과 윤리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몸에 해가되는 물질로 음식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건물을 짓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거할 수 있는 튼튼한 건물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도 사용하는 고객의 안전과 편리를 꼭 생각해햐 합니다.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은 과장이나 허위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됩니다. 직업을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하고 있는 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윤리만 지켜도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지고 안전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상식과 윤리가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과 직업 선택기준/ 자기이해) 직업과 결혼의 공통점(?)

지난주부터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이 시작했습니다. "알쓸신잡"의 모든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었고, 늘 관심이 있는 범죄에 대한 주제라 방송하자마자 보았습니다. 첫 방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