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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북리뷰

(좋은 시/ 추천시) 이해인: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5. 1.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미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껴가고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항시 기억하게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일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속에 바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 위의 푸른 신호등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 아침

 

아침의  사람으로 먼 길을 가야 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하십시오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기다리는 행복"이라는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새해를 시작할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쓰신 시인듯 했습니다. 그러나 새해만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사람의 마음이란게 보통은 작심삼일도 가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매일매일 이런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하루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매일 하루를 다짐하고 용기내어 살아갈수 있다면 분명히 올해의 마지막은 분명 다른 모습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인 한해한해는 죽음조차 당당히 맞이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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