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수도 생활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남이 변화되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할 수 있어야만 참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내가 못마땅해하는 다른 사람의 결점을 내가 지극한 인내로 감당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나를 인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자주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 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은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반성하면서
-이해인 <종이에 손이 베고서>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고 존경하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책입니다. 사실 이분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어떤 분이신지 약간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시는지도요. 겸손함과 따뜻함을 겸비하신 솔직함과 투명함이 그분의 글에서도 시에서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 솔직함과 투명함이 주님께 혹 누가 될까 늘 고심하시고 고뇌하시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쌓이고 깊이가 깊어지면 질수록 내 안의 죄가 더 잘 보인다고 하던데, 정말 그러신 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시와 따뜻하고 솔직한 글 그리고 예쁜 그림으로 저도 제 마음에 따뜻한 빛을 잠시 비출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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