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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 자기조절능력/ 감정조절능력) 생각하는 의자는 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5. 18.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고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 사용하시는 것이 '생각하는 의자 ( thinking chair)'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 너 뭘 잘못했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고 와! ' 라며 아이들에게 타임아웃을 주고 반성하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의자가 많은 가정에서 벌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 저도 심리상담을 공부하기전에는 그랬습니다 ㅜㅜ) 생각하는 의자의 원래 목적은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용도였지 벌을 주는 용도가 아닙니다.

어른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는 그 어떤 대화도 되지않고 훈육은 더더욱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도록 기다려주는 용도로 생각하는 의자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진정이 된 후에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훈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하는 의자가 한국에서는 또 다른 억압적인 벌의 형태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따라서 생각하는 의자를 제대로 활용하기위해선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에 부모자신이 너무 과몰입하지 않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을 못 견뎌하고,  또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슬퍼하고 우울해할 때 안절부절못해하십니다. 마치 내 아이는 늘 행복하고 밝게 자라야 하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모두 자신 탓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래 인간은 삶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고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자녀를 아무리 사랑해도 그아이에게 늘 행복하고 기쁨 경험만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슬픔도 경험하고, 좌절도 경험하고, 분노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부모는 그 무겁고 힘든 감정들이 아이의 모든 일상을 지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 아이 대신 슬퍼할 수도 좌절해 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어릴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시거나 혹은 아이들의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릴 때 자신의 희로애락을 적절히 잘 표현하고 또 무겁고 힘든 감정을 잘 핸들 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 아이를 내적으로 더 건강하게 키우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께서 감정에 대한 오해를 먼저해결해야 합니다.
1. 세상에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건강한 표현과 건강하지 않거나 공격적인 표현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2. 감정은 늘 변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화를 낸다고 혹은 너무 슬퍼한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변하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시고 아이들에게도 무겁고 힘든 감정도 언젠가는 사그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3. 감정의 다양함과 강도가 틀림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종류와 강도는 천차 만별입니다. 따라서 나의 감정이나 강도의 차이를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별것 가지고 난리다. 이런 것 가지고 우는 거 아냐"라는 말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떤 일로 너무 감정적이 되었을때 사용하는 것이 생각 의자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꼭 생각하는 의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방이나 조용한 장소를 이용해도 됩니다. 아이에게 " 지금은 네가 너무 감정적이고 대화가 되지 않으니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을 주기 위함입니다. 물론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5분이면 되는 아이들이 있고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을 주고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후에 아이가 차분해 졌다고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이나 감정을 물어보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한계를 알려주거나 아이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훈계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감정조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발전하고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감정조절이 잘 되는 개인들이 좌절과 어려움에서도 자신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회복탄력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예민한  사람들이 당연히 인간관계도 건강하게 맺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아이들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부터 감정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본이 되게 부모먼저 건강한 감정조절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다음에 아이들이 자신의 수십 가지 감정을 잘 읽고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위해 생각하는 의자나 타임아웃이 필요한 것이지 아이를 억압하거나 벌주기 위함이 아님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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