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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부상담치료/ 부부관계) 배우자외도에 대한 착각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5. 23.

 

부부상담에서 세계적의 권위를 가지신 가트맨 박사님의 부부 감정 치유라는 책을 얼마 전 읽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관계를 망치는 4가지 대화 패턴으로 유명하시지만 이번 책에선 부부관계의 회복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많은 부부들의 관계가 깨어지는 시작이 일상생활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작은 배신의 합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타가 외도이고요.(책은 편하게 읽기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부부관계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부부갈등으로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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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에서 우리가 흔히 배우자의 외도에 관해 가지는 착각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치 부부관계가 일방적인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관계가 깨어지는 것처럼 미디어나 방송에서 보이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외도에 대한 첫번째 팩트는 배우자의 성적 욕구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생기는 외도는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배우자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고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했습니다. 대부분은 부부사이에 이미 사소한 배신들이 알게 모르게 쌓이고 있었고 그것을 묵인 방치한 경우 서로 간에 신뢰에 큰 흠집을 남기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경우 외도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편들이 성적으로 아내보다 취약한  생리 구조를 타고 낳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외도를 하는 경우는 적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관계가 좋은 부부라면 자신들의 배우자의 성취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책에서도 언급하기를 부부관계가 돈독하다면 그 관계를 무너뜨리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집에 있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버리고 밖에 나가서 핫도그를 사 먹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는 것 처럼요. 

 

그래서 두번째  팩트는  보통 외도를 한 대상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나 매력적인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것때문에  외도를 당한 배우자는 더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 고작 이런 사람을 만나려고 날 배신한 거야" 라며요.  따라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훨씬 멋있고 젊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선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인정해주는 오히려 "조금은 부족하고 못난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가정에서 부부관계에서 인정이나 사랑, 신뢰를 받지 못한 경우 그 공허함과 외로움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는 경우가 오히려 성적인 매력보다 많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는 "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분은 " 바람피우는 순간 부부는  끝이다. 외도는 절대로 못 고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둘다 진실이 아닙니다. 배우자의 외도는 분명히 부부관계에 치명적이 타격을 줍니다. 하지만 가트맨 박사님은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가 외도를 해도 관계를 회복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마치 쓰나미를 맞아서 무너진 집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둘이서 다시 치우고 집을 다시  새로 지어야 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래서 두 부부가 그 집을 다시 치우고 새로 세우겠다는 헌신이 필요합니다. 배우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부부관계와 가정에 얼마나  흠집을 내었는지, 그리고 부부가 서로 그렇게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와 원인을 알아서 서로가 다시 한번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과 노력을 감내하며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부부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따라서 부부관계의 외도의 문제는 절대로 간단히 넘길 문제도 아니지만 또 절대로 회복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부간의 외도는  부부간의 신뢰의 문제였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간의 사소한 신뢰에 흠집을 내고 또 그것을 방치하면 결국은 외도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이유에서든지 외도를  선택하고  가정을 버린 사람에게 결정적인 잘못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외도의 문제를 단순히 당사자의 어떤 인격 문제, 성적문제라고 100 %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선 서로가 그 수준의 배신으로 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결혼을 한 부부들이 나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면 어떡하나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그런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우리의 안전하고 견고한 둘 사이의 신뢰의 끈을  끊어 버릴 만큼 세상에 중요한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요. 부부 사이에 일어나지 않은 외도를 걱정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좀 더 튼튼하고 건강한 신뢰를 쌓도록 매일의 일상에서 작은 부분들을 신경을 쓰는 것이 우선입니다. 매일 함께 쌓아 올린 신뢰의 돌은 그 어떤 외압과 공격에도 부부를 지켜줄 든든한 성이 될 것입니다. 그런 견고한 성을 함께 만들어가시는 부부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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