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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인생상담/ 심리상담) 오늘 하루 한조각..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24.

 

 

 

 

 

 

 

 

 

 

 

 

개인적으로 살면서 부러운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정말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전적인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자란 사람들을 보면 정말 배알이 꼴리듯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사랑받고 컸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겪은  마음의 불안, 공포 갈등 등은 겪고 살지 않아도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더 나아가 저는 혼자서  심리학, 자녀교육, 부부관계등등의 책들을 수백 권 읽어가며, 또 아이들을 키우며 혼자 울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며 배운 그 모든 건강한 인간관계와 심리상태에 관한 것을,  누군가는  태어나자마자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익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모든 사실이 너무 억울하고 분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 아팠던 어린 시절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결핍이 성공의 에너지가 된다고 했습니다.  성공까지는 아니지만 저의 어린 시절 결핍은 확실히 제 인생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기는 했습니다. “ 절대로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절대로 우리 부모처럼 아이들을 대하지 말아야 한다” 는 어마어마한 의지와 결단이 심리와 자녀교육/부부교육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덕분에 완벽하진 않지만, 확실히 제가 상상한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삶을 지금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의 어두운 과거와 아픔이 단순히 없애고 싶은 제 인생의 한 부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난과 아픔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또 다른 기회와 성숙의 길로 이끈 경우는 너무 많습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석창우 화백이나 척클로스 같은 화가들의 삶도 고난을 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 마음이 흐르는 대로” 라는 책을 쓰신 존스 홉킨스 대학 정신과 교수님으로 계신 지나영 교수님의 삶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전공의 시험에 탈락한 그녀는 , 그녀의 실패를  인생의 기회로 만듭니다.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고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인생의 첫 낙방에 쓰디쓴 아픔을 겪었지만 그 때문에 미국행을 하게 되고, 오히려 미국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펼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첫 낙방은 오히려 그녀에게 큰 행운이 되어 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난치병을 얻기 전까지는 의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같이 느껴지는 그 순간, 누군가 작정한 듯이 이름도 병명도 알 수 없는 병을 얻고 꼼짝도 못 하고 자리에 눕게 됩니다. 다행히 세계 최고의 의학대학의 교수였던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병명은 알게 되지만, 사실상 여전히 치료법은 없는 난치병이란 것을 알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병 덕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태도 그리고 의사로서의 사명과 태도를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병을 겪으면서 세상과 사람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처참히 무너진 환자의 입장에 온전히 놓여보았기에,

좋은 의사란 그저 아는 것만 많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알아주고 덜어 주려고 노력하는 의사라는 것도 배웠다.

남편과 나는 예상치 못한 병이라는 바위에

아무런 방어책 없이 부딪혀 아픔과 혼란을 느끼고 서로를 원망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병 덕분에 언제나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이 모든 걸 겪고 난 지금은 병이 내게서 빼앗아 간 것보다

주고 간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 본문중에서

 

“나 역시 이제는 내 병을 이기고 완전히 다 나아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겠다는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그보다는 병으로 인해 달라진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순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살고자 한다.

인생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인생의 실패도 고난도 어쩌면 각각 우리의 인생에서의 역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생의 실패와 고난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인생에서 주어지는 모든 경험이, 사실 각자의 인생의 큰 그림에서 맡은 자리가 있다는 것을 살면 살수록 많이 느낍니다. 때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쓸데없어 보이고 무의미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것도 세월이 지나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때 “ 이때를 위함이었구나”하고 무릎을 칠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그 어떤 개그맨이나 연예인보다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전직 농구선수였던 서장훈 씨가 한 방송에서 한 말이 기억납니다. 자신은 살면서 한 번도 웃기는 분장을 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연예인이 될 것이라 상상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를 있게 만든 그의 입답이나 말솜씨는 연세대 농구부였을 때,  잘생기고 멋진 외모를 가진 선배들과 동기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뚝뚝하고 말없는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이끌던 그의 말솜씨가 20년 뒤에 이렇게 쓰일 것이라고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덧붙인 그의 말은 이것을 깨닫고 나서 나의 인생이나 다른 이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거나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제 인생을 돌아보아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심리학과 미술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이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공부 시작하고 가다 보니 미술치료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제가 배운 두 가지가 제대로 쓰이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직업을 위해 제대로 공부한 심리학과 미술 공부를 제외하고라도, 당시엔 내가 이걸 배워서 뭐하나 싶었지만,  몇 년이 지나면  적재적소에 꼭 쓰일 때가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배운 피아노도, 혼자 살면서 익힌 요리들도,  대학원 다니면서 울며불며 쓰던  논문도, 심지어 유학생 시절 잠깐 일했던 꽃집에서 익힌 기술들도 여전히 제 삶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나 청년들에게 자신이 관심 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배워보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고 있는 그 일들도 언제가 우리의 인생에서 역할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길 당부합니다.  그 모든 경험들이 꼭 직업적 용도로 쓰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살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삶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그 목표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과 계획이 어그러지면 좌절하고 무너집니다.  그런 분들에게 인생은 마치 특급행 열차를 타고  빨리 달려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복잡한 퍼즐과 같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이 한 조각으론 도무지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맞지 않는 듯한  조각들을 천천히 맞춰가다 보면 언젠가 내 인생을 향한 큰 그림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멀리 쳐다보지 말고 오늘 하루의 점을, 하루의 한 조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퍼즐은  주어진 조각들을 다 맞추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오늘 그  한 조각을  잘 맞추는 것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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