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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북리뷰

(인문심리학/ 추천도서)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북리뷰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3.

 

 

 

 

 

 

 

“ 인간의 자유는 어떤 조건을 피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그가 어떤 조건에 처해 있든 그것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

 

“의미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특정한 개인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이다.

의미는 첫째, 사람마다 다르고, 둘째, 날마다 다르며,

그리고 정말로 시간마다 다르다. 

 

“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명은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운명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다.

자신을 만들고, 또다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인간으로 존재하는 특권이며,

인간 존재의 구성 요소이기도하다.”

--본문 중에서

 

인생을 아직 많이 살아 보지는 않았지만 마흔 중반을 달려가면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인생 절대로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나온 정신과 의사분이 인생을 “어쩌다”라고 정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의사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이러일 저런 일을 겪고 또 어쩌다 보니 TV에 까지 나오게 되었다면서요. 그분의 말씀에 격하게 동의가 되었습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미국에 정착했고, 또 어쩌다 보니 애를 셋이나 낳았으며, 또 어쩌다 보니 글까지 쓰고 있으니까요. 그 "어쩌다"가 때론 우리가 생각한거보다 좋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릴 땐 인생을 내 뜻대로 해보려는 의지, 열정, 욕심이 많지요. 그래서 인생에서 이런  “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나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날 때 정말 많이 당황하기도 합니다. 대학만 들어가면 행복할 거라 착각하지만 들어가면 더 큰 고민과 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고, 결혼만 하면  애 낳고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상치 못한 남편의 실직, 질병, 부부간의 불화  혹은 난임과 불임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의 인생도 자신이 설계한 데로 흘러가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인생은 운명의 장난처럼 우리를 이리로 저리로 끌고 다닐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그 운명을 원망하기보단 그 운명에 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려움에 초연해지고 유연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있지만요.^^)

 

 또한  많은 순간 우리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원치 않는 환경,  피하고 싶은 사건사고도 살면서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살다 보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을 맞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들은 좌절하고  어떤 사람들은 극복합니다. 같은 몹쓸 부모 밑에서 자라도 어떤 아이들은 환경을 극복하여 훌륭하게 자라고,  어떤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악독한 살인자,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 차이를 이 책에선 개인이 그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내 삶을 환경을 원망하고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그 사건과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여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입니다. 이 책보다는 “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이 훨씬 더 더 유명합니다. 제 북리뷰에도 소개를 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프로이트가 주장한 무의식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선택이 인간의 삶을 이끌어간다고 주장하는 로고 테라피의 창시자입니다. 인간의 방황, 쾌락적 삶과  정신질환의 대부분은 그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성공도 어떤 면에선 의미를 찾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누가 봐도 성공하고 행복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 중에서도 마음의 공허함과 우울을 느끼기도 하고, 또 누가 봐도 힘들고 좌절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 중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내 운명도 환경도 다른 사람도 1도 바꿀 수 없다는 말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 생각 태도뿐이지요. 그러나 나의 선택과 태도가 앞으로 닥칠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는 믿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날마다 순간순간 삶을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찾길 권합니다. 그것이 운명의 장난이 소용돌이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지키는 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책은 요즘 나오는  읽기 쉬운 심리학 서적 같은 종류는 아닙니다. 로고 테러피에 대한 구체적 접근과 설명이 되어 있어서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심리학과 상담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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