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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인간관계/심리상담) 누가 싸이코일까?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0. 2.

 

 

 

 

 

 

 

 

 

 

 

 

(우리나라에서는 사이코라는 말이 약간 행동이나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는, 4차원이거나 사회 범주에 맞지 않는 사람들, 소위 똘아이에게 붙여지지만, 미국에선 사이코는 사이코 패스의 줄임말이라 나는 이 말을 함부로 쓰는데 좀 거부감이 있다.)

 

얼마전 인기리에 끝난 사이코이지만 괜찮아 라는 드라마가 있다. 오만하고 욱하고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동화작가 고문영과 어떤 상황에서도 우직하고 착한 정신병원 보호사, 문강태의 이야기이다.   

 

안하무인에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보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도 없이, 다른 사람과 전혀 어울리지도 못하는 고문영과  환자가 자신에게 토를 해도,  때려도, 칼에 맞아도 전혀 요동하지 않고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형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누가 봐도 천사 같은 문강태

 

딱 보기엔 고문영이 사이코 같아 보이지만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고문영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가 드러나고, 누가 봐도 너무 착하고, 바르게, 잘자란 문강태는 꽁꽁 숨기고 살았던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형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형을 너무 떠나고 싶었던 자신..

 

상담자인 내 입장에선 고문영은 어린시절 학대의 피해자이고 , 그런 그녀가 어찌 보면 그런 인격장애가 있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문강태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불쌍한 아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뭐든 자기 맘대로, 감정 조절 못하는 게 사실 사회생활에 문제이긴 하지만 고문영은 같은 사람은 사실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 오히려 문강태처럼 자신의 속마음이나 묵은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사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걸릴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고문영은 감정조절을 못하긴 하지만 자기답게,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강태는 한 번도 자신답게, 자신이 원하는데로 살아보지 못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배우기도 했고, 모두를 위해 자신 하나 희생하는 게 낫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고문영은 문강태 덕분에 조금씩 화와 충동을 조절하고, 문강태는  고문영 덕분에 자신을 삶을 찾고 싶어 한다. 

 

어찌 보면 이 드라마는  둘 다 사이코라는 말이고 , 이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도와주면서 각자의 인생도 찾고, 사회 구성원으로 어울리며 사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이 드라마에선 식당 아주머니 빼고 다 사이코같아 보인다. 10년째 친구만 졸졸 쫓아다닌 재수, 술만 먹으면 욕하는 정신병원 간호사 주리, 병원장이지만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보이는 정신병원장 등등)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말은 어찌 보면 우리 모두가 어떤 부분에서는 사이코 같은 면들이 있고, 그렇게 된 사정이 있으니 그 정도는 다 괜찮다는 말이 아닐까.  어차피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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