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부모자녀

(이민가정/ 다문화 가정) 좀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28.

예전과 다르게 이제 한국에서 외국인 만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 어릴 때만 해도 외국인을 보면 너무 신기해서 뚫어져라 쳐다보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죠. 그만큼 이민가정도 많고 다문화 가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민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일은 사실 좀 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부모가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과 언어장벽이 생기고, 이 언어장벽은 마음의 벽을 만듭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언어도 소통이 되지 않으니 서로 오해하고 벽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진통을 먼저 겪은 나라가 미국이지요. 세계 온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 만들어진 나라라고 할 만큼 이민자가 많은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선 학교에서나 공공기관에서 이민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들도 각 가정에서 언어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나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이 여전히 많기는 합니다. 제가 상담하는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이민자나 다문화 가정이 많았고 대부분의 문제는 이 언어장벽이 많았습니다. 부모는 영어를 잘 할줄 모르고 아이는 부모의 모국어를 할 생각이 없어 가정에서 훈계며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 경우들이였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고학년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자아가 생기고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부모의 문화차이로 오는 불평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민 1세대 아이들이 심한 사춘기와 성장통을 겪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별히 미국처럼 개인주의와 독립성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한국이나 아시아계 아이들은 여전히 집에서 부모에 대한 순종과 희생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반발심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이민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은 여러모로 학교과 지역사회에서의 제도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1. 언어보다 관계가 중요합니다.
사실 많은 이민가정이나 다문화가정에선 대부분 2중언어를 가르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에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이민을 간 나라의 말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나라의 언어를 너무 강요한 나머지 아이들과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반발감이 생겨서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도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 부모와 건강하고 안전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이후에 부모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부모나라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함께 방송이나 영화등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만화, K팝과 K드라마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2. 지역별 어학당/문화원을 이용합니다.
미국엔 보통 각 문화에 따른 언어학당이 지역별로 존재합니다. 지역마다 한국어 학교가 일주일에 한 번 열리고 그 외에도 일본, 중국, 인도, 독일 등등 거의 모든 언어별로 아이들을 위한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존재합니다. 그런 곳에 가서 아이들이 부모나라의 문화나 언어를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배움으로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도 하고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한국에서 외모나 언어, 문화 등으로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3. 배우자 한사람만 외국인인 경우 다른 배우자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미국인과 결혼한 외국사람들이 많듯이 한국도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외국인 부모가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을 경우 아이들이 자라면서 소통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부모가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지만, 한국 배우자가 외국인 배우자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도 꼭 필요합니다. 미국에 산다고 한국문화를 알려고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자녀도 그것을 보고 배웁니다. 그건 후에 그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나 존중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배우자의 문화와 언어를 반드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4. 자녀교육에 대한 부부간의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나라의 교육방식과 한국의 교육방식이 다를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외국인일 경우 더욱더 자녀양육에 대한 가치관과 양육방식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 부부가 미리 서로 상의하고 토의 한 후 같은 방향으로 하지 않으면 아이는 중간에서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부가 먼저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부가 사실 먼저 소통이 되고 대화가 잘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각각 부모는 자신이 자란 문화대로 아이를 대하기 때문에 갈등과 혼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민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은 그냥 일반 가정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한국말을 사용해도 자녀를 키우고 부부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낯선땅, 낯선 언어를 사용하며 사는 가정은 더욱더 많은 장애물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이민 부부나 다문화 부부는 대화와 소통이 필수입니다. 부부가 먼저 한마음이 되지 못해 일어나는 불통과 불화는 안타깝게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녀들이 받게 됩니다. ( 학교에서 일하며 이런 사례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 이렇게 어떤 부분은 분명 가정 내에서 부모와 부부가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분명 사회적인 제도와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가정들입니다. 그들을 낯선 땅에서 온 타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국생활/소소한일상) 모든 영광은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에게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 가정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한국어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특히 영어가 서툴거나 또 한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