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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윤여정 어록) 그냥.. 너는 너다우면 돼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29.

 

www.youtube.com/watch?v=fXjf8BfdStY

요즘 오스카 여주 조연상을 탄 윤여정 배우가 정말 핫합니다. 스스로도 국가대표의 스트레스를 알 것 같다고 밝힌 그녀는, 정말 김연아씨 만큼이나 세계가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연기뿐 아니라 그녀의 수상소감과 행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인터뷰와 수상소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많은 이유는 그녀의 솔직함과 삶의 철학이 그녀의 말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자신의 삶의 철학과 소신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중 앞에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녀의 연기를 너무 좋아해 그녀의 드라마, 예능 방송, 인터뷰를 이전부터 많이 찾아 보았습니다. 그녀의 연기 인생과 별개로 그녀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겉과 속이 한결같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내면과 외면이 일치된 거짓 없는 인생을 살고 계신 듯했습니다. 우리가 요즘 많이 외치는 "나답게 살기"를 하고 있는 분 중 한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멋있는 어른이셨습니다. 

 

 

 

 

자신답게 사는것, 말은 쉬워 보이지만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 일단은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 그리고 숨기고픈 약점까지도 인정하고 드려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론 달콤한 유혹도 거부해야 하고 남들의 호의나 부탁도 때론 거절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인정받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인간의 근본 욕구를 거스르는 행보이기에 사실은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에 오스카 시상식에 오른 윤여정 배우에게 명품 브랜드 250곳에서 그녀의 드레스를 협찬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은 공주가 아니라며 나답게 입고 싶다고 다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결정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두 번째 자신답게 사는 사람은 자신이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에 때론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자신은 항상 옳다 생각하고 바르다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은 누구가 약점과 열등감 그리고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답게 사는 사람은 나의 인생의 행로와 타인의 행로가 때론 맞지 않음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 길 가운데 부딪히거나 생긴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하고 때론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빠르게 인정할 수 있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을 패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한 방송에서 윤여정씨가 자신은 프로반성러라고 하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실수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랬기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때 또 받아줄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를 함께 찍은 감독이 초반에 자신과 이야기할 때와 달리 자신이 찍은 촬영 분량 대부분이 편집된 것을 완성된 영화를 보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고생하며 찍은 영화에 단 몇 커트만 나온 분량에 굴욕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그 감독이 또 다른 영화로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때 속상함을 표현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독은 그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고 그것을 이해한 그녀는 그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영화를  다시 찍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관계는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마지막으로 자신답게 사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 이유 없는 미움을 받을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이건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국사람들을 유난히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약합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같은 생각을 공유함에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거나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문에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가고 싶지 않은 모임도 가야 하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의  억지 인간관계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사회엔 화도 많고 우울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한때 유명했던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타인의 기대나 인정을 버리는 것이 자신답게 사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타인의 기대나 인정 따위는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고 까지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 소원을 절대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기대와 바람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어쩌면 타인의 기대와 인정을 100 % 충족시키는 삶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나만이라도 100%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윤여정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방송일이라는 것이 혼자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작업 속에서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참아도 보고 인내도 했지만 결국 나중엔 짜증과 화로 폭발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럴 바에는  애초에 자신답게 행동하는 것이 낫더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이나 행동엔 가식이나 어색함이 없으신 듯합니다. 그래서 방송하는 후배들에게 그냥 너답게 하라고 조언해주실 때가 참 많았습니다. 때론 미움을 받을 수도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가식과 거짓보다는 더 낫다고 느끼셨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그런 그녀의 솔직함과 유쾌함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 된것 같습니다. 

 

 

 

그녀가 처음부터 이렇게 자신답게 살수 있으셨던 것은 아니셨을 것입니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가 보면 절대 화려한 여배우의 삶이 아녔습니다. 젊은 시절 화려하게 영화배우 여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결혼, 미국행 그리고 이혼을 겪으면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단역부터 다시 출발했다고 하셨습니다. 단역, 조연 마다하지 않고 아들 둘을 키우기 위해 모든 배역을 감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땐 자신에게 일을 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웠다면서요. 그 당시 이혼녀에 애 딸린 아줌마를 방송가에서 달가워하지도 않았고 연기도 목소리도 얼굴도 별로다 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존버" 하셨고 그 세월이 그녀의 연기력을 키워준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그렇게 모질게 견딘 세월이 그녀에게 마음의 근육과 인생의 깨달음도 얻었다면서요. 그냥 " 자신답게 사는 것" 그리고 "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구요.

 

아마 그녀의 그녀 됨은 인생의 경험과 세월 준 여유와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이 들지는 않죠. 나다워지는 것, 모든 사람이 바라지만 사실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 미움받고 다름을 인정할 용기 그리고 자신에 대한 냉철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든 과정을 그녀는 순리대로 거치고 받아들여왔기에 ,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매력적인 어른이 되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할머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녀처럼 되려면 먼저 나답게 살아야 합니다. 윤여정 배우처럼도 아닌 오늘부터 그냥 나답게 살아가는 모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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