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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사랑이란/ 사랑의 언어) 상대가 알아야 사랑입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27.

 

 

 

 

"00는 어렸을 때 얼마나 사랑받고 컸는데.."

신혼 때부터 늘 시어머님께서 남편을 보고 늘 하신 말씀입니다. 그 시대에 4대 독자로 컸으니 오죽했을까 하며 저도 크게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사랑받고 컸다는 말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생각했습니다. 귀하게 자라기도 했고 부모님들의 큰 제재없이 자라서 정말 영혼이 자유롭고  꼬인 데가 없는 사람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큰 딸을 키우면서 유난히 저보다 더 엄하게 아이를 대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통제하고 제재하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요. 자신은 너무 부모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자란 탓에 학습습관 생활습관이 들어있지 않아서, 학교생활이나 공동체 생활이 어려웠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선 왕자였지만 교회나 학교에선 심한 말썽쟁이에 장난꾸러기였으니 선생님들이 좋아할 리도 없고 혼도 자주 나고 벌도 자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학교 생활중에 자존감은 많이 위축되고 부모님의 간섭이 없으니 일찌감치 공부도 포기하게 된 모양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딸은 제대로 된 훈육을 해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가끔 제가 남편에게 " 당신은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 당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나 기억이 있냐?"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남편 왈 그런 기억은 많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하도 사랑받고 컸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스스로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살가운 성격의 부모님도 아니셨고 또 남편도 학교 끝나면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느라 집에 있던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  그런 남편의 어린 시절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방임에 가깝지 않았나 쉽기도 합니다.  시부모님은 자녀를 억압하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놔두는 게 사랑이라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적당한 관심과 훈육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으니 큰딸을 그렇게 통제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어린 자녀에게 바른 훈육과  바른 가이드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부모교육방법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저처럼 너무 통제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도 성격이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지만, 남편처럼 너무 허용적인 부모 태도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적절한 한계와 제한을 두는 것이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느낍니다. 예를 들어 넓은 들판에서 한계나 통제도 없이 아이들 보고 맘껏 놀라고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불안해집니다. 이 넓은 들판에서 어디까지가 안전한 지역이고 아닌지 분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넓은 들판에 적당한 거리로 울타리를 쳐두면 아이들은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습니다. 거긴 안전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방임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받고 싶은 사랑은 다르니까요. 중요한 것은 내가 주고 싶은 사랑, 관심, 애정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주는 것이 사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유와 허용을 사랑이라고 주고 있지만 자녀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바란다면  내가 주는 사랑이 정말 맞는 것일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인간관계에서 사랑이 힘든 것은 주로  주는 쪽에선 내가 주고 싶은 것만 주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칭찬과 함께 노는 시간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아이에게 용돈과 비싼 옷은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아내의 칭찬과 따뜻한 스킨쉽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남편에게 잘다려준 와이셔츠와 잘차려진 밥상이 사랑이 될수 없습니다.  다정한 말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아내에게 매달 꼬박꼬박 가져다 주는 월급과 보너스는 사랑이 될수 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항상 "나는 너를 사랑했다"라고 말하고 상대는 "나는 당신으로부터 사랑이 받은 적이 없다"라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주어야 사랑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주로 내가 주는 사랑은 내가 주기 가장 쉬운것일 때가 많고, 상대가 원하는 사랑은 내가 하기 어려운 것일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어려운 것입니다. 

 

정말 나의 자녀와 배우자를 사랑하고 싶다면 두 가지를 인정해요 합니다.첫 번째는 상대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 그/그녀의 사랑의 언어는 나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의 언어도 상대방에서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이 사랑의 언어가 소통되지 않아서 힘든 것입니다.  대부분은 몰라서 못하고 혹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도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에겐 상대의 사랑의 언어가 힘들고 불편한 것들 일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은 대부분 원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바라기 때문이죠.

사랑은 분명히 우리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받고 싶은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사랑은 모호할 수 없습니다.  나의 유일 무한 자녀,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은 그 사람 고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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