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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아동심리상담/ 육아심리) 육아서적 제대로 고르기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24.

 

 

 

 

 

 

 

 

 

 

 

 

 

나름 첫아이를 낳고 학부때 아동학을 전공한것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정작 첫아이를 낳고 키울 땐 , 이론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 육아서적을 읽어가며 이 혼란 속에서 나를 구원해 줄 "해답"을 해매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육아 베스트셀러이거나 잘 나가는 자녀를 길러내신 훌륭한  어머니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곤 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비법이 있나 싶어서요. 그러나 그런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더 아이에게 실망이 커지고 내 모습에 좌절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훌륭한 엄마도 못 되는 것 같고 우리 아이도 전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론 이런 개인성공담 육아서적은 사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육아 서적이 홍수처럼 넘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서적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육아를 성공한 부모들의 책까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심도 많고 자녀를 잘 키워보고 싶은 부모님들의 간절한 마음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해 공부를 해서 좀더 잘키워보고 싶은 방향은 너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간절함이 지나치면 욕심이 되고 언제나 그렇듯 과한 것은 모지란만 못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일단 아동전문가들의 전문 서적을 제외하고 많은 성공한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의 책들은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나는 000해서 영어 천재를 만들었다. "세 자녀 모두 서울대/카이스트 보내기" " 자녀 모두를  아이비리그에 보낸 엄마" "책 육아로 우리 아이 천재 만들기" 등등입니다. 그러나 저는 서점에서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웠더니 유명한 개그맨/배우가 되었다. 000으로 훌륭한 요리사를 만들었다. 우리 자녀 모두 인권운동가가 되었다"라는 주제의 육아서적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은 여전히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다른 많은 재능을 무시하고 "수학 과학 영역과 언어영역"만 잘하는 누가 봐도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의 욕심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님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개인 성공담의 육아서적이 붐을 일으키는 것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너무 많습니다. 어디서 그런 말이 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3세 이전에 제공하는 정보가 뇌에 오래 남아서 그때 이중언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영어교재가 불티나게 팔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육아라 해서 아이에게 한글을 3세 전에 가르쳐서 아이가 원하면 밤새도록 책을 읽히게 하는 책도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이나 영어는 성장하는 어린아이에게 너무나 좋은 도구이고 어린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은 아이의 뇌를 활성화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이 그 "시기와 적정선"을 오해하시는 듯했습니다. 어린아이 특히 태어나서 3세 정도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때 심각한 학대나 폭행은 아이의 뇌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뇌 발달이 급진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면서 세상에 대한 안정감과 신뢰를 쌓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극"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하면 오히려 아이를 문자나 책에 갇혀버린 아이로 만들 수도 있고, 또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사 자폐증의 현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의 불안은 " 책에 나온 그 아이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왜 우리 애는 안 되는 걸까?" 혹은 "다른 아이들도  다 이 정도 수준은 된다면  우리 애도 그 정도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다그치기 시작한다면 어떤 좋은 교육이든 그 방법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육아 성공담에서 배울 점도 있고 무릎을 칠만큼 공감할 이야기도 있겠지만 반드시 분별해서 받아들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  책을 쓰신 부모도 아이도 모두 나와 우리아이와는  다른 지능, 성품과 기질의 사람들입니다. 책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님들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즐겨하신 분들이셨습니다. 그 말은  자녀들도 어느 정도 부모의 기질을 닮아서 잘 순응하며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6자녀 모두 하버드를 보내신 어느 어머님의 책을 보았더니 자신도 남편도 다 하버드 출신의 영재셨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지능은 유전입니다. 그러니 이런 책들은 오히려 자괴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신도 배우자도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다면, 자녀에게 공부를 잘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사실 욕심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

 

2. 아이들의 뇌 발달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기질과 성품에 따라서 어렸을 때 많은 자극도 오히려 잘 받아서 반응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3살에 천자문을 떼고 했다는 말은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너무 과도한 문자 혹은 숫자 자극은 안 하는 것만 못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뇌는 발달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은 사람과의 신뢰, 사회성, 공감능력을 배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언어와 숫자를 배우는 뇌는 만 5-6세가 넘어야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학교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강압적인 조기교육은 사실 정말 위험합니다.  *뇌발달과정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3. 자녀들의 기질과 여러 다른 재능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 경험담의 책을 보고 있으면 잘 따라오지 못하는 자녀가 정말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있는 다른 좋은 재능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들의 경우,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자극과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불안만 가중시키는 꼴이 됩니다. 어린시절부터 비교과 경쟁에 시달린 아이는 절대로 건강한 마음을 가질수  없습니다. 이렇게 불안에 일찍 노출된 아이는 평생 그것 때문에 괴로워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지 못한다면 그 어떤 좋은 교육도 독이 될 뿐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배웁니다. 아무리 좋은 특별한 교육방법이라도 부모가 재미있게 접근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스트레스와 강압으로 배운 그 어떤 것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나 학습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나 넌더리만 느끼게 할 뿐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 학습에 싫증이 난 아이들은 살면서 무엇가를 배워할 때마다 괴롭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쩌면 평생 배움의 과정인데 아이들에게 배움과 학습은 고되고 힘든 것이라는 어릴때 부터 배운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영어/한글/숫자 더 나아가 독서교육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접급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니 그냥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시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이들 정서와 학습능력에 훨씬 좋습니다. 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뇌는 즐겁고 안정이 되어야 잘 배웁니다. 따라서 어릴 때 정서가 안정되고 건강한 아이들은 배울 때가 되면 스스로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000하면 이렇게 된다"라는 방법이 적용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유전적 성향과 환경적 영향에 대한 고차원적이 분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개인의 성공담을 나의 육아에 무조건 적용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대신 정말 육아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면, 경험이 많으신 전문가의 책을 보시길 권합니다. 아동발달에 전문가이시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하신 육아 전문가들의 책들이 오히려 바른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더 나아가 오히려 뇌 발달/뇌과학에 대한 책들이 아이들의 기질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분/ 뇌과학 전문가분들이나, 경험 많으신 어린이 심리치료사 , 그리고 교육심리학/뇌교육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선생님 등의 책들이 우리 아이의 기질과 발달에 맞는 양육방법을 제시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육아는 맞춤정장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이의 몸과 마음에 꼭 맞는 육아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의 기질도 알아야 하고 관심과 재능도 살펴야 합니다.  아이들의 IQ는 천차만별입니다. 모험심이나 도전정신이 뛰어난 아이가 있고 작은 변화에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경쟁을 즐기는 아이들이 있고 다른 이와의 경쟁이 스트레스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같은 교육을 한다면 분명 한 명은 낙오될 것이 뻔합니다.  따라서 육아는 우리 아이가 편하게 움직이고 아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맞춤옷을 제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자녀에게 어울렸던 옷을 억지로 우리 아이에게 끼워 입히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우리 자녀의 최고 맞춤 디자이너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이다"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시고, 그 누구의 속도도 아닌 내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걸어가는 부모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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