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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 Co-parenting) 이혼가정에서의 공동육아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5.

 

 

 

 

이혼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반 이상이 싱글 가정, 이혼가정, 재혼 가정이 흔해서 공동육아( coparenting)를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아이의 양육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양쪽 부모의 집에 삼일씩 나누어 지내는 아이들이 있고 일주일 중에 주말만 보내거나 하루만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의 경우는 이혼을 하고도 친구처럼 허물없이, 아이들이 상처입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공동육아를 잘하는 가정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을 하고도 여전히 서로를 비난하거나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모의 행동에 중간의 아이들이  상처도 많이 받고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의 정서/행동문제가  더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혼을 했더라도 자녀가 있다면 그리고 함께 자녀를 키우기로 했다면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그 무엇보다 자녀의 안정과 행복이 우선입니다. 

이혼한 부부는 소통과 합의가 원만히 되지 않아서 이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함께 육아를 하기로 했다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자존심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려하고, 아이가 부모의 이혼으로 외롭거나 불안해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2. 자녀를 내편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자녀의 양육권을 공동으로 가지고 양쪽 부모의 집을 왔다 갔다 하는 경우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마냥 " 좋은 아빠 " 혹은 " 착한 엄마"역할을 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훈육을 하거나 교육을 하는 것은 회피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즐거운 추억만 주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것로 보상하려는 마음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린 자녀를 키울 땐 분명히 " 되고 안 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물질적 보상이나 무조건적인 허용보다는 일관되고 명확한 훈육이 아이들의 정서를 더 안정되게 합니다. 

 

 

 

 

3. 자녀를 소통의 통로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이혼을 했어도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문제로 분명히 소통하고 대화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녀들의 학교, 교육, 건강 혹은 행동 등의 문제들이 언제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부부간에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 자녀를 중간의 메신저 역할을 시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양쪽에서 왔다 갔다 부모의 말을 옮겨야 하는 아이는 너무 불안하고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행동은 정말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어린아이에게 떠넘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혼한 배우자와 아무리 껄끄럽다고 하더라도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4. 자녀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혼을 했다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을 자녀들에게 여과 없이 표출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녀들을 자신의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정말 위험합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자녀는 어느 누구 쪽의 편을 들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헤어진 배우자의 욕을 하는 것은 자녀를 부정하고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정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원망과 분노의  욕받이가 되어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정말 큰 착각입니다. 따라서 헤어진 배우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내 자녀를 위해서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언어는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특별히 자녀를 함께 키우는 조부모나 친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배우자를 자녀 앞에서 험담하거나 욕하지 않도록 조심시키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

 

5. 헤어진 배우자와 파트너쉽을 가져야 합니다. 

소통이 잘 되지 않고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졌지만, 양육권이 공동으로 있다면 반드시 파트너 쉽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의 중요한 결정이나 선택에 있어서는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파트너십을 가져야 합니다.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서로가 포기했지만 엄마와 아빠의 자리와 역할을 남겨주는 것이 아이에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로가 예의를 지키며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훈육의 틀을 합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엄마 집에서 아빠 집에서의 규칙과 훈육방법이 달라서 혼란스럽고 힘든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각각의 집 상황이 틀리기 때문에 융통성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훈육 (스마트폰 사용, 학교/학원 스케줄, 건강문제, 형제자매 싸움 등)에 대한 태도는 일관적으로 하는 것이 아이를 더 안정되게 합니다. 

 

 

 

 

 

6. 상대 배우자의 사생활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침해하지 않습니다. 

헤어지고 난이후에도 자녀를 통해 배우자의 사생활이나 약점을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 엄마가 무엇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등을 아이에게 스파이 역할을 시키는 부모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에도 정말 좋지 못합니다. 엄마/ 아빠의 꼬투리를 잡고 싶어 하는 부모의 스파이 역할을 하는 아이의 심리상태는 절대로 건강할 수 없습니다. 이미 헤어지고 남남이 되었다면 상대 배우자의 사생활은 알려고 하지 않고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자녀교육에 있어선 서로의 합의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의 바람이나 타협점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서로 터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7. 첫번째도 두 번째도 자녀가 부모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혼을 한 가정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을 함으로 아이를 외롭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혼을 했더라고 서로가 협력하여 아이를 불안하거나 사랑에 목마른 아이로 키우지 않으면 아이는 잘 성장합니다. 그러나 이혼을 했든 안 했든 , 아이를 외롭고 부모의 사랑에 굶주린 아이로 키운다면  그 아이는 언젠간 여러 가지 정서/행동문제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혼을 한 상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자녀가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애착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8. 조부모와 친적들의 건강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부부가 함께 힘을 합쳐도 힘든 것이 육아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나며 조부모나 친척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 조부모나 친척들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인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도 이혼한 부부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아이를 이모의 집에 맡겼고 이모와 이모부의 학대로 사망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부부의 이혼으로 경제적 정서적 혼란과 어려움을 겪더라도  도움을 받을 조부모와 친척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게 된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두 번 버림받는 경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요즘은 이혼이 흔해서 다들 별일아닌 것처럼 치부합니다. 그러나 사실 뚜껑을 열고 보면 여전히 힘들고 아픈 것이 이혼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한 아이들에게 " 다들 겪는 일이다.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부모와 주변인들의 더 세심한 관심과 육아가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아이를 전쟁통에 혼자 남은 아이처럼 만들면 안 됩니다. 부부의 연은 포기했어도 아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이 여전히 그들에게 남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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