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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적응장애)우리는 아직도 적응중입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18.

 

 

 

 

 

 

 

 

다음 주부터 막내딸이 학교로 돌아갑니다.  아직은 일주일 내내 수업은 아직 불가능하고 반을 반으로 나누어서 월요일과 화요일 각각 4시간 오전 수업만 하고 나머지는 계속 온라인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아마 둘째 아들은 다다음주부터 비슷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학교 선생님을 미리 만나 어떻게 교실로 들어가며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잠시 받고 왔습니다. 막내딸은 이제 드디어 학교로 돌아간다면 방방 뛰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일 년 내내 집에서만 수업을 했으니 좀이 쑤시고 힘들었거든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저는 또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년동안 집에서 수업을 하면서 이제 겨우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에 익숙이 되어가는데 다시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진단의 기준이 되는 DSM-5에 보면 적응 장애(Adjustment Disorder, AD)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적응장애는 정신사회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나 개인적인 재난같은 스트레스를 겪은 후 일정기간 이내에 발생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정적 내지 행동적 장애입니다.

 

개인이 큰 충격적 사건 사고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은후 발생하는 심리적 행동변화입니다. 크게는 교통사고나 이혼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작게는 이사, 전학 그리고 이직 등의 삶의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이 반응도 개인과 나이차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울해하고 불안해하고 불면증 등이 생기거나 짜증이 늘어가는 등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는 오히려 행동장애가 많습니다. 반항을 보이거나 짜증이 늘거나 부모에게 유난히 매달리고 징징거릴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3-6개월 사이에 많이 호전이 되지만 6개월이 넘어감에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진단을 다시 내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고 겪고 있는 코로나 블루가 전형적인 적응장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상이 바뀌고 삶의 주도권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건 전 인류에게 대대적 재난이였으니까요. 그로 인한 우리들의  부정적 심리적 반응이 코로나 블루입니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 보면 매우 흔한 장애입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삶을 변화를 살면서 늘 만날 수밖에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 겨우 적응한 삶에 또 다시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일 년 동안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진 지금,  다시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간식과 도시락을 싸고 출근 준비를 할 생각을 하니 답답해져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언젠가 익숙해지는 날이 오리리 생각합니다. 인간을 적응하는 동물이라고까지 말하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 가운데 여러가지 상황에서 적응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민생활일 수도 있고, 육아 일수도 있고, 질병일 수도 있고, 이직과 사업일 수도 있고 결혼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당황하고 힘듭니다. 그러니 스스로는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적응 중인 나 자신을 잘 돌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기대를 좀 낮추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다 적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다음 한 달은 이 적응기간으로 생각하고 저에게 더 많은 여지를 주려고 합니다. 우리는 아직 적응 중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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