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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나쁜습관 고치기) 커피를 끊었습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17.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커피를 끊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원두커피가 아니라 믹스 커피를 끊었습니다.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소위 말하는 다방커피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학장 시절 야자 시간에 잠을 깨우느라 마셨던 자판기 커피가 습관이 되어 그 이후로도 쭉 마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 한 30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한 번에 마실 때마다 2-3개씩 털어서 마셨으니 거의 중독이라 다름없었지요. ㅎㅎ

 

방송에서도 여러 번 믹스커피에 대한 안 좋은 정보를 들어도 늘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습니다.  믹스커피를 마시는 것만 빼면 평소의 음식/생활 습관이  너무 건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술,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스크림, 사탕, 초콜릿이나 과자도 잘 먹지 않습니다. 식사도 주로 야채나 해산물 종류를 좋아해 늘 건강하게 먹는 다고 생각해서 믹스커피정도의 불량식품 하나 쯤이야 내 삶에 약간의 일탈로 그냥 방치했습니다.  모든 나쁜 습관엔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

 

그리고 중간중간 커피를 줄여보려고 했지만 늘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늘 힘들고 오후에 너무 피곤해질 때  달달한 믹스커피가 제게는 최고였습니다. 흐리멍덩해지고 지쳐가는 저를 바짝 정신 차리게 해 줬으니까요. 그래서 오랫동안 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동네 산책 중에 이웃집에서 자기 집에서 딴 레몬을 박스채 길가에 내어놓고 "FREE" 하고 써놓은 걸 보았네요. 저희 동네는 햇빛이 좋아 그런지 집집마다 레몬나무가 많고 정말 잘 큽니다. 어떤 나무엔 정말 어른 주먹만 한 레몬이 주렁주렁 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그 레몬들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길가에 내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져가도록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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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집에서 키운 유기농 레몬이니 몸에 좋을 것같아 몇개를 가져와 즙을 내어 꿀을 타서 레몬티를 마셨습니다. 따뜻한 레몬티에 비타민 C가 몸에 쑥쑥 흡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신기하게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아침에 적절한 비타민과 당이 커피의 효과를 대신한 것 같았습니다. 그걸 알고 난 후 매일 아침 레몬티로 지금 커피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도 좀 피곤할 경우 따뜻한 계피차나 레몬티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커피를 끊었다기 보다는 믹스커피를 대체할 제게 맞는 " 건강한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의지적으로 끊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제가 커피를 마신 이유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에너지를 줄 당분과 정신을 차리게 해 줄 카페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몸에 안 좋은 설탕과 지방이 많은 믹스커피 대신에 제게 맞는 건강한 대체물을 찾은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안 좋은 생활습관을 다 고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의지적으로 노력도 합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하지요.  오히려 "하지 말아야지, 하면 안돼" 하는 그런 강박적 사고는 그 행동에 더 집착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주는 술을 먹으면 안 돼. "라는 그 생각 자체가 하루 종일 술 생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오늘 끝나고 무슨 영화를 볼까? 주중엔 친구를 만나서 무엇을 할까? 이번 주엔 어디로 여행을 갈까?" 등 다른 주제로 생각을 전환을 시켜야 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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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나아가  나쁜 습관에  길들여진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좋은 대체물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폭식을 하고, 술을 매일 마시고,  매일같이 쇼핑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각각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고 어떤 사람들은 공허하거나 외로워서여서 입니다. 그러면 이 이유에 적절한 "대체물"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의 경우엔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강한 활동이나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공허하고 외로운 사람의 경우엔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것이 나쁜 습관에을 벗어나는 건강한 방법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중독되는 것같이 보여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하지 마라/ 그만해라." 라고 외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좋아할 만한 다른 무언가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눈엔 스마트 폰이나 게임같이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이 주변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나쁜 습관에 빠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같이 재미있게 놀아주거나 특별활동(ex. 운동, 음악, 미술, 연극, 요리 등등)을 많이 경험하게 해서 스마트 폰 대신 즐길만한 건강한 무언가를 찾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흔히 치료사들끼리 중독은 중독으로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나쁜 중독을 건강한 중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중독은  확장성이 있습니다.  나쁜 습관으로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패턴을 막기 위해선 대체물을 찾아야 합니다. 마약이나 알코올 , 쇼핑중독을 운동이나 그림, 목공, 마라톤 등으로 대체시키는 것입니다.   이 건강한 중독도  확장성이 있습니다. 건강한 습관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면, 자연히 자신감과 자존감도 회복됩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사람은  자신의 시간과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 때문에  허투루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산다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엔 없습니다. 혹시 고치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다른 대체물을 찾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한 습관을 많이 만드는 것이 나쁜 습관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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