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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성취감) 안되는 것 없어요 다만 시간이 걸릴뿐..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16.

 

 

 

 

 

 

 

 

 

이번 주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 에선 유재석 씨의 시간을 당근 마켓에 올려놓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런 앱이 있는 줄 몰랐네요. 그래서 잠시 미용실을 봐달라는 사람, 혼자 고기 먹기가 부끄러우니 같이 먹을 사람, 자전거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 등을 찾는 모습에 채택이 되어 그분들과 잠시 시간을 갖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전거를 가르쳐줄 분을 찾는 어떤 아주머니였습니다.  직장 출근을 할 때 자전가를 타고 싶어서 배우려고 싶었으나 가르쳐주던 남편과는 자꾸 싸우게 된다면 제삼자를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연예인에게 자전거를 배운다며 열성적으로 배우는 아주버니 모습도, 정말 성실히 가르치려는 유재석 씨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몇 번 넘어지셨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결국에 혼자 페달을 밟으며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가는 모습에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저도 제가 자전거를 처음 탈 때의 기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습니다. 

 

 

 

 

 

 

 

 

 

 겁 많고 소심한 저는, 자전거를 고등학생이 되어 친오빠에게 배웠습니다. 그때 당시엔 공원이나 대형 경기장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유행이었거든요. 자전거를 못 타서 무리에 끼어 놀지 못했는데 그때 오빠가 자전거를 가르쳐줘서 타게 된 기억이 납니다.  너무 무섭고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혼자서 달려 나갈 때의 그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자전거만 그럴까요? 우리 인생에서 처음 도전해 보는 것은 너무 많습니다.

 

도전하는 걸 두려워 했던 전 정말 아는 길로만 다니고 아는 것만 할 줄 아는 아이였는데요. 그러나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하면서부터,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부턴 모든 것이 새로 해보는 것이고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오느라 비행기도 처음 타보고요.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운전도 배웠습니다. 한국에선 아예 운전이란 걸 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선 차가 없는 것이 발이 없는 것만큼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전화해 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영어로 피자 한판을 시키 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서의 첫 수업도 수업시간에 미국인들 앞에 두고 처음 발표를 해보던 것도 잊히지 않는 기억입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기억과 도전은 첫아이를 낳고 난생처음 육아라는것을 해보는 것이였습니다. 정말 그 당시는 매일매일이 도전이고 좌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어설프고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그런 두려움, 설레임들은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익숙해 지고 당연해집니다.  그렇게 운전에 서툴렸던 저도 운전하지 17년이 다 되어가니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되었습니다.  영어로 말하고 쓰는 것도 더 이상 그전처럼  벌벌 떨지 않습니다.  첫아이를 낳고 나선 둘째와 막내는  조금 더 여유롭게 키울 수 있었던 같습니다.  그만큼 세월과 경험이 많아졌다는 말이겠죠.

 

그럼에도 여전히  무엇인가 처음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단 우리의 기술이나 능력의 발달뿐 아니여도 처음 해보는 것은 늘 낯설고 불편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도전에 주저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인간관계에 애정표현을 하고 사과하고 용서하는 것도 처음 할 땐 다 두렵고 어색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경험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도전은 큰 성취감을 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성취감이 많은 사람일수록 큰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성취감이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의 바탕입니다. 

 

지금 다시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면  여전히 어려울 것같습니다.  그러나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거나 너무 조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송에서 자전거 타는 것이 자신의 마음 같이 안되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실망하는 아주머니에게 유재석 씨가 한 말이 있습니다. " 안 되는 건 없어요. 다 됩니다. 그냥 시간이 좀 걸리뿐이지요" 이 말을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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