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Grief Counseling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11.

 

 

 

 

상담의 종류 중에 Grief Counseling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한다면 상실, 고통, 슬픔에 대한 상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 이 Grief Counseling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상담이 개개인의 사정과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진행하지만  Grief Counseling은 더 조심스럽게 진행됩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 같은 큰 일은 헤어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돌아가신 분과의 제대로 된 이별준비는 2달 뒤나 길게는 1년 뒤에 시작된다고 보통 말합니다. 죽음 당시엔  유족이나 친구들은 경황이 없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정작 슬퍼할 겨를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이별과 만남을 마주 합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가 이별하는 경우도 너무 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높은 스트레스 지수로 나오는 것이 첫번째는 배우자의 사망이고 두 번째는 이혼입니다. 그만큼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아프고 힘듭니다. 특히 이혼은 당사자의 이별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사랑하는 부모와의 이별을 경험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살면서  소소하게 크고 작은 이별을 정말 많이 합니다. 직장을 옮기는 것도, 이사를 가는 것도 어떤 면으로 보면 익숙한 곳과의 이별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승진으로 직장을 옮겨도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도 우리에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힘든 것은 우리가 매일 누리던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이별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정하고 싶었고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우리는 어쩌면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원치 않는 변화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불안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부모는  자녀를 품 안에서 떠나보내는 이별을 해야 하고  언젠가 우리는 우리의 젊음과 건강과도 이별을 해야 할 때가 옵니다. 이 모든 이별은 사실 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 더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이별을 잘 받아들이고 잘 소화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자체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니까요. 우리가 아무리 이별하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 쳐도 우리 인생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반려동물의 죽음, 헤어짐, 이사, 전근, 퇴직,  아이들의 독립, 그리고 노화까지 말이죠. 이런 이별을 맞이 할 때마다 부정하고 회피하고 절망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잘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소화시킨다는 건  슬퍼할 것은 맘껏 슬퍼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변화해야 할 것은 받아들이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힘든 이별의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자신을 함몰시키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선 어쩌면 자신만의 온전한 추모 과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별 때문에 내가 잃어버린 즐거움/행복은 무엇인가?

-나는 이 이별에 무엇을 감사하고 싶은가? 어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나?

-내가 이별에서 피하고 싶었고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나는 이 이별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남고 싶은가?

-내가  이별하기 전에 말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이 있는가?

-나는 앞으로 이 사람/환경/과거와 어떻게 지내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기나 글로 적을 수 있다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살면서 닥치는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상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준비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비가 오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우산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처럼요.. 그

리고 아직 이별하지 않은 우리의 관계와 환경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지금  항상 곁에 있는 부모님도,  배우자도, 자녀들도, 집도, 직장도 더 나아가 나의  건강도 언제 가는 이별할 때가 오니까요. 

관련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