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지금 시간당 얼마를 버는데!"
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말씀입니다.
시골에서 상경하여 작은 점포를 내시고 마침내 자신이 원하시던 작은 공장을 인수하신 후에
우리 가정을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시키고 나서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입니다.
엄마가 설겆이를 좀 해달라 부탁을 해도
오빠와 나의 졸업식을 참석했을 때도
가족끼리 일 년에 한 번 있는 여행을 갈 때도
그리고 미국에 시집온 우리 집에 20년 동안 고작 세 번 방문하신 것이 전부이신 아버지는, 몇 년 만에 보는 딸과 손주의 얼굴을 보러오셔 놓고도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 내가 시간당 얼마는 버는데 이러고 있다" 라며..
아버지에게 삶의 기준은 돈이셨고 당신보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셨던 아버지를 보면서 참 싫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아버지 돈으로 자랐고 누렸던 것들이 있기에 반박하지도 못했지요.
아니 아버지처럼 나도 시간당 남들보다 더 벌어보겠다고 아등바등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다 보니 돈보다 소중한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니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아실까요? 그때 돈 말고도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이제 돈 말고는 당신곁에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친 아내의 하루를 설거지로 도와주는 남편의 마음은 그의 한 달 월급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기죽은 남편에게 따뜻한 격려와 포옹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입니다.
매일 육아와 살림의 일상을 견뎌내는 아내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말하는 것은 명품백보다 더 값어치 있다는 것과
어린 자녀와 함께 웃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은 그 시간이 지나면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시간이지요.
이 어려운 시기에 열심히 돈을 벌고 계신다면 정말 큰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벌고 있다고 내가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배우자로서도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돈을 버는 것과 상대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돈은 중요합니다. 우리 삶을 어느 정도는 풍요롭게 하니까요. 하지만 돈은 다스려야 하는 존재이지 쫓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돈을 다스리지 못하고 좇아가기 시작하면, 정작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들을 다 놓치고 난 후에 남은 돈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돈보다 소중한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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