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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북리뷰

(심리상담/추천도서)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리뷰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7. 15.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건 외로운 경험이다.

이런 부모는 겉으로는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보인다.

평범하게 행동하면서 자녀의 신체적 건강을 돌보고 식사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녀와 확실한 정서적 유대를 맺지 않으므로 진정으로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린다"

 

"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는 진짜 감정을 두려워하고 정서적 친밀감을 피하려고 한다.

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그에 저항하는 대응기제를 사용한다.

자기반성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비난을 받아들이거나 사과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들은 이런 미숙함 때문에 일관성이 없고 감정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며,

본인의 일에 정신이 팔려서 아이들의 요구는 깨닫지 못한다."

 

"부모의 적절한 감정적 지원이나 관계형성이 이루어지지않아

정서적으로 불우한 아이들은 대부분 하루빨리 유년기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이들은 빨리 자라서 자립하는 것을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여긴다....

하지만 집을 떠나는데 급급해서 성급하게 서두른 아이들은

애석하게도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거나,

남에게 착취당하는 삶을 견디거나, 주는 것보다 빼앗아가는게 더 많은 직장에 계속 다니게 될 수도 있다.

감정적으로 외로운 관계에 안주하는 일도 많은데,

어린 시절에 집에서 늘 그랬기에 그게 정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책 중에서

 

나는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나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으면

책의 한쪽 모서리를 접어 놓는다..

나중에 다시 보려고...

 

이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모서리가 접혀있다

왜냐면..

마치 나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보고 쓴 책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때 늘 너무 외롭고 무섭고 불안했지만

우리 가정은 남들이 보기에 너무 완벽했다.

 

너무나도 성실한 아버지에

너무나도 완벽한 그시대 주부였던 어머니..

그 시대 아이들이 매 맞을정도로만 맞았고

그 시대 평균아이들이 누릴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었다.

도박이나, 바람,술, 혹은 가난같은...

다른 집에서 한두가지 있을법한 가정사도 없었다.

심한 고부갈등외에는.

 

그런데 나는 참 힘들었고 불안했고 외로웠다.

그 이유를 몰라서 참 괴로웠는데..

이 책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줬다.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부모...

 

그랬다.

우리 부모님은 정말 감정적으로 일관되지 못하고

경직된 부모님이셨다.

감정을 억압하는것만 아시고 강요하셨지

어떻게 소통하고, 표현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셨다.

 

지금보니 우리 가족 한사람 한사람은 참 그시절 외롭게 보냈다.

한 집에 있었으나..

각자의 문제는 각자 짊어지고 가는 외로운 섬처럼..

 

내 나이 삼십이 넘어..

엄마가 뒤늦게 사회복지과를 가시고 난 후에

본인이 우리를 너무 잘못키우셨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시작하시기 전엔

나는 우리 부모님에게 어린시절 한번도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나는 늘 부모의 짐짝같은 느낌으로 자랐다.

시골에서 상경하신 아버지에게는 경제적인 짐

어머니에게는 도망가고 싶은 결혼생활의

자신의 발목을 잡는 혹

 

책에 나온 미성숙한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들이

느끼는 감정 첵크리스트에 나는 모두 해당된다.

어떻게 내 마음을 이리도 잘 알아줄까 싶을정도로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내 모든 아픈 감정을 부모의 탓으로 돌리는건 아니다.

나도 안다..

그들도 미성숙한 부모에게 자라서

그들의 부모에게 배운것이 그것뿐이라

그랬던것을.

 

그러나

이 책이 나에게 일깨워 준것은..

내 모든 이유없는 불안과 짜증에 이유가 있었고

그것은 내탓이 아니지만

내가 깨닫고 내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나 또한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사람은 그냥 본대로 배운데로 행동하기때문이다.

 

물론 이책을 본다고..

내가 알았다고..

우리의 부모님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부모의 미성숙함이

나를 또 미성숙한 부모로 이끄는것을 조금은 막을수 있지 않을까..

그게 내가 우리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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