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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인간관계) 방관한죄는 생각보다 무겁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13.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얼마전에 끝난 '사이코지마 괜찮아'라는 드라마 15회에 중심적으로 나오는 주제가 있었다.

알고도 묵인한 죄, 방관..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한 전직 무당은 알고보니 아동학대의 피해자 였다. 엄마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맞고 자란 소녀는 해리증상으로 인격이 분열되었고, 그 이유로 부모는 그 소녀를 무당집에 버렸다. 그 후 30년 동안 연락도 하지 않던 부모는,  딸의 간이 필요하다면 찾아온다. 그런 아버지에게 그녀는 소리쳤다. “ 나는 아빠가 더 미워! 날마다 나를 때린 엄마보다, 아프다고 도와달라했는데 아빠는 그냥 모른척하고 가버렸다고…”

 

그리고 여주인공, 고문영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엄마밑에서 숨도 못쉴만큼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을 괴롭힌 엄마보다 알고도 모른척 방관한 아버지가 더 미웠다고.. 장화홍련 이야기도 정작 소녀들을 죽인것은 계모가 아니라, 모든 것을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버지의 탓이라는 말을 한다.

 

방임, 방관한 죄이다. 우리는 사실 알고도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작게는 우리 집안에서 일어난을 일부터해서 크게는 사회문제까지…

 

삐걱거리는 부부의 문제나 자녀의 문제는 사실 방관과 회피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미 알고 있고 느끼고 있었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또 집안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모른 척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크게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이니 아동학대는  남의 집안일이라는 개념으로 알고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에만 유독 있는 술문화와 음주운전문제도 너무 안일하게 방관하더라. 아무 생각없이 부어라 마셔라 해서 알콜 의존증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또 더불어 그로 인해 파생하는 음주운전이며 성폭력, 폭행사건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더 나아가서는  환경문제, 인권문제 여러가지 우리가 지금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실천하고 행동하기 귀찮아 모른척 넘어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우리의 방관과 회피로 재산피해, 인명피해가 일어난다면 그 죄를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우리의 방관으로 우리의 후세대가 받은 엄청난 재난과 오염의 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미국에서는 방관죄가 있다. 특히 의료, 교육, 보건쪽에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학대에 대해서 신고해야할 의무가 있다. 특히 의사, 간호사, 선생님, 상담사, 치료사 등등은 환자나 학생에게서 학대의 의심만 들어도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시에 벌금에서 시작해서 우리의 직책과 자격까지도 파면되는 수준의 벌이 있다. 그래서 여기는 아동학대,데이트 폭력, 노인학대, 가정폭력에 대해 그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관여하고 책임을 묻는다.  또한 음주운전의 경우에도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한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판결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이런 정책이 100% 학대와 사고를 막을 수도 없고, 사실 부작용도 많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인으로써, 다른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과 동시에,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하는 책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준다.

 

가정에서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인 배우자의 행동을 보고도 자녀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방관이다.

 

자녀가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며 비행행동을 시작하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하면 방관이다. 

 

가정에서 더이상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고,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되는 걸 알고도 묵인하면 방관이다. 

 

옆집에서 물건이 부서지고, 비명소리가 나는데도 모른척 한다면 방관이다. 

 

직장동료/친구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려 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도 방관이다.

 

나 하나 편하자고 남용하는 일회용들과 아무생각없이 사고 버리는 모든 쓰레기들.. 다 방관죄다.

 

우리가 방관하는 모든 것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날을 셀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사회와 환경을 구원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또 아무도 모른다. 한 알의 씨앗이 썩어지면,  후에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을 지는.. 구원자가 되지는 못해도 씨앗을 뿌리는 자는 될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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