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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예술치료) Art is therapy: 예술은 치료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7.

 

 

Photo by RhondaK Native Florida Folk Artist on Unsplash

 

 

컴퓨터와 디지털이 현재의 세상을 온통다 지배한 것 같이 보여도 개인적으로 예술분야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이름도 Art is therapy입니다.)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에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그들이 곪아 터진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상담시간에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거짓 없이 솔직히 표현하기 시작하면 치료의 반은 성공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 수준까지 오기까지 몇일에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각각 아픔의 정도와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그러나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내담자는 이제 자신에게 맞는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정을 너무 억압하고 억누르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말로 자신의 감정이 세세히 표현하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혹은 너무나 큰 충격과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은 고통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더군다나 우리의 문화는 우리의  무거운 감정은 안 좋은 것처럼, 돌같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멘털이 좋다고 하는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내 감정에 세밀하게 반응할 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번 언급했지만, 그 감정을 억압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그 해묵은 감정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어서 사람들은 그렇게 술이나 마약을 찾고, 여자를 찾고,  게임을 하고 과한 쇼핑 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너무 괴로우니까... 그러나 이런 행위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나중에 후회만 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다시 찾을 수밖에 없고, 이번엔 전보다 더 강력한 것을 찾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것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Photo by   Wes Hicks   on   Unsplash

 

 

이처럼 우리 마음속에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의 색깔을 일일이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겐 행복하던지 화나던지 감정이 둘중에 하나밖에 없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화도  그 감정밑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이 화났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망했다. 부끄럽다. 질투, 시샘했다. 억울하다, 분하다, 수치스럽다. 불안하다” 등등의 여러 감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종류의 감정들에 대해서 배워본적도 말해본 적도 드물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의 종류에 예술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술, 음악, 춤, 드라마 그리고 글쓰기 까지…이런 한 표현방법들이 사람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억눌린 감정들을 일깨우고 표현해서 해소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땐 깨닫지 못했지만 저에겐 어릴땐 피아노 치는 것이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것이 착한 딸이라 배운 나에게 피아노라도 뚱땅거리며 칠 수 있었던 게 어찌 보면 억눌린 감정을 해소해준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 그림을 그리는 만드는 과정에서 해방감, 성취감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미술치료를 하면서 내 마음을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고 또 아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미술은 정말 좋은 상담도구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림 속에 담겨있는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녔습니다. 

 

 

Photo by  My Life Journal  on  Unsplash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머리속에 있던 복잡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토해내고 싶은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고 나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그리고 써놓은 글을 다시 읽고 고치고 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도 되고 내 삶이 더 분명해지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내 마음과 머리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것들을  표현하는 것 만으로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저에겐 그림, 음악, 글이 잘 맞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춤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이 될수도 있고, 연극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알던 굉장히 얌전하시고 조신하던 할머니 한분이, 당신의 소원은 북을 실컷 때려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너무 참고만 살아서, 그게 지금은 버릇처럼 되어버렸지만.. 죽기 전에 한번  실컷 그래 보고 싶다고.. 그분의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그녀의 인생이 힘들고 버겁고 숨 막혔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북을 치면서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실 수 있으셨다면 그게 그분에겐 치료약이 분명히 되셨을 것입니다.  북을 칠 기회가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상처와 묵은 감정은 숨기면 숨길수록 커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 당신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때 터져 버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신체의 병이든 인간관계의 불화이던 우울증으로…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열어야 하고 해묵은 감정은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 자꾸 표현하다 보면  스스로 아무는 순간이 옵니다. 흉터는 남을 수 있지만,  더 이상 그것 때문에 아프진 않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니.. 각자에 맞는 표현방법은 다르겠지만 꼭 자신에게 맞는 표현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하지 않아도 되고 멋있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이런 것이 돈벌이가 되거나 나를 성공하게 해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때론 남들이 보면 바쁜 시간에 쓸데없는 짓한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그 쓸데없어 보이는 짓이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심리적 성숙으로 이끄는 징검다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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