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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 소통/심리상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나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5. 19.

제가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집에서나 학교에서 누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이 누구랑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사는지와는 약간 다른 질문입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때, 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보통은 부모나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아예 없다고 하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분명히 그의 집에 부모가 살고 있고 형제자매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럼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돌보지  않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아이들의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식사를 차리고 청소를 하고 숙제를 봐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도 아이는 집에서 외로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는  겉으로는 그 아이의 가정이 아무리  문제가 없어 보여도 이런 아이들에게 더 신경이  쓰입니다. 이 아이들은  집에서 학교에서도 너무 외로운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의 경우 상담시간에 아이의 이야기만 잘 집중해서 들어주고 공감만해줘도 정말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만 그럴까요? 부부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아내들이 남편에게 서운한 것은 내 마음을 몰라준다입니다. 그러면 남편들을 억울합니다. 아내를  위해 가정을 위해 불철주야 일도 하고 살림과 육아를 도와주는데도 마음을 몰라준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아내들의 말은 내 말 좀  귀 기울여 들어달라는 소리고 내편이 되어 달라는 소리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족들을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아내가 알아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아내들이 그 정도 가지고 징징거리냐, 다른 집 남자들은 더 잘 번다고 면박을 해버리면 마음 나눌곳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 많은 한국 남자들이  밤거리를 배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내가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거나 그 어떤 하소연을  해도  비판없이 비난 없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외롭다 느끼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와도 이겨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만약 앞의 두 질문에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면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우리의 정신건강이나 신체건강에 그리 이롭지는 않습니다.

 

많은 프로파이러분들이 범죄자들과 면담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 중에 " 내 이야기를 이렇게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다. 이렇게 처음으로 내 마음을 말해 본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들의 삶에서 자신의 마음을 나눌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나눌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기를 바랍니다.  때론 우리의 인간관계는  너무 피상적일 때가 많습니다. 늘 서로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고 즐거운 시간만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친구사이에서도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지 않아서  둘 사이에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경우 그 관계는 쉽게 끊어집니다.

부부 사이도 부모 자녀 관계도 양보다는 질이라 생각합니다. 40- 50년을 살아도 남처럼 지내는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전업주부로  육아에 올인을 해도 아이가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단절된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 시작은 그/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고 또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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