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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미국생활

(소소한 일상/ 미국생활) 학교상담사가 된 이유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5. 25.

 

이번 주로 학생들 상담을 마무리합니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상담사로 일한 지 4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결혼 가족치료사 (Marriage Family Therapist )가 일할수 있는 분야는 정말 다양합니다. 부부/개인/ 어린이 상담실을 열기도 하고  저처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에서 상담사로 일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정신 병동이나  다양한 복지관, 사회 복지 시설, 양로원, 군인병원에서도 일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조건들을 뒤로하고 초등학교에서 일을 하는 제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 영어가 완벽하지 못해서 어른들 대상이나 병원은 좀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내지 않아서 문화도 너무 다르고 영어가 완벽하지도 않은 사람이라 어른 상대 치료는 제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은 발음이나 문법에 무척 관대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별문제 없이 보냈습니다. 


두 번째는 저는  무엇보다 조기교육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가서 문제가 생긴 경우는 사실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어떤 조짐이 보일 때 미리 예방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에게도 미리 부모교육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나누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미래의 불상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1의 개인 상담보다는 예방적 부모교육과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감정 교육과 대화 교육이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예방의 일환으로 블로그도 쓰는 것이기도 합니다. ^^


세 번째는 워킹맘으로 학교에서 일하면 워라벨이 좋습니다.  다른 직장에 비해 치료사로서 월급은 초라한 편이지만, 육아와 일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 저도 일하기 때문에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저도 보통 4시면 퇴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장처럼 밤 근무나 주말근무도 없고 학교 공휴일이나 아이들 봄방학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엄마이지만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땐 거의 늘 함께  있어줄 수 있어서 워킹맘으로서의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훨씬 적은 편입니다.  거기다 그 시간에  저를 위해 책도 읽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사실 이 유익이 너무 커서  초라한 월급(?)을 견딜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맑은 영혼에 위로와 기쁨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학교에 따라서 어떤 학교는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 그리고 어떤 학교는 8학년까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론 학생들반에  들어가 감정교육이나 사회성교육 등을 할 때 낯선 어른을 바라보는 호기심이 어린 초롱초롱한 눈빛이  너무 귀엽습니다. 그렇게 한두 번만 만나도 학교에서 마주치면 아는 척을 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힘이 납니다. 그리고 저랑  개인 상담했던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위축되고 생기가 없거나 불만이 가득 차 있고 웃음이 없던 아이들이 생기를 찾아가고 웃음을 찾아가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정말 돈 안 받아도  괜찮을 만큼의 보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때론 변화가 더딘 아이들도 있지만요 ^^

사실 학교 상담사가 모든 치료사들에게 맞는 직업은 아닙니다. 어떤 치료사들은 아이들과 상담하는 게 불가능하고 어떤 치료사들은 부부상담을 못하는 등 저마다 장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학교는 너무 잘 맞는 곳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한동안은 계속 초등학교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일할 때도 즐겁지만 이렇게 또 방학이 다가오면 더 즐거워지니까요 ^^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영향력의 힘: 우린 어떤 영향을 받고 살까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 동물이라고 하죠. 날씨, 환경, 언어, 종교에 따라서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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