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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 소소한 일상/ 그림) 잠깐 멈춤, 그래도 괜찮아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7. 29.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오랜만에 그림 올려봅니다. 원래 하루에 하나씩 그리기로 했었는데 사실 지키지 못했네요.ㅜㅜ 그러나 언제나 제 마음이 뒤숭숭 할 땐 그림이 저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약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국도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학교 재정과 여러 가지가 긴축재정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에이전시는 기부금도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코로나의 장기화로 내년에 필요한 기부금 확보에 실패하는 바람에 제 일터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던 학교 학군과의 재계약이 실패하고 만 것이지요. 살짝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늘 입으로는 집에서 놀고 먹고 싶다 그냥 집순이로 살고 싶다 했지만 막상 제 의사나 능력과 상관없이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기어이 집에 있고 싶다고 하더니 소원을 이루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남편 혼자 가계를 책임지게 하는 것도 미안했고 혹 다음에 아무도 나를 다시 고용하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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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가 뭔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이건 그냥 운이 나쁜 일이 생긴거라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할지 고민하는 나날입니다. 남편에게도 이 참에 한 6개월 제대로 쉬고 싶다고 했거든요. 정신없던 대학원 마치자마자 일을 시작해서 쭉 달려왔던 터라 사실 쉬고 쉽은 마음도 너무 간절했습니다. 한 4년 동안 집에서도 직장에서 애들에게 치여서 살았던 시간이라 지금 혼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든요. 책도 조용히 실컷 보고 싶고, 글도 제대로 쓰고 싶고, 그림도 맘껏 그리고 디지털 드로잉도 이참에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중간 부모교육 자격증이랑 Gotman 부부상담 자격증도 이번에 취득해 버려야지 하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렇게 잘 쉬고 충전하면 언젠가 저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기회가 오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상담사는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페르소나중에 하나일 뿐이니까요. 저에겐 남은 페르소나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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