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부부관계

(사랑/연애/ 결혼) 미래의 남자친구, 배우자를 어떻게 찾아?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9.

 

 

 

 

 

 

 

 

 

 

 

 

내년이면 만 18세가 되어가는 큰 아이는 연애와 결혼에 한창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예전 같지 않게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사귀는 연령은 점점 낮아집니다. 그래서 딸의 친구들 중에서도 이미 연애를 하고 헤어졌다 또 다시 연애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모태솔로인 딸은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철없는 친구들의 연애를 보면서 혀를 차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지난주말에  자신도 남자 친구를 너무 갖고 싶지만 또 두렵기도 하다며 말을 꺼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 엄마 아빠가 너무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걸 봤기 때문에 자신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나는 더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처럼 나에게 딱 맞는 남자 친구나 배우자를 어떻게 만나냐며 물었습니다.  

 

개인적인 딸의 궁금증이였지만 많은 청년들과 미혼들이 궁금증이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누가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이상형을 어떻게 만나?” 하면서요. 그녀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답했습니다. 첫번째 너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으려면 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이상형은  그냥 "남들 보이기에 멋진”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화려한 스펙이나 예쁘고 잘생긴 외모 잘 나가는 집안..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것은 소통을 하고 마음을 나누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지요.  함께 있으면 행복한 관계란  서로의 가치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떨때 행복하고 불행한 사람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먼저 나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사람이  내 가치관과 삶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을지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너의 행복을 남자 친구나 배우자에게 너무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말하고 했습니다. 연애나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미혼 청년들의 큰 착각은 연애나 결혼을 하면 상대 덕분에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나의 열등감이나 나의 불행을 연인이나나 배우자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경우, 절대로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함께 했을 때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배우자나 연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한 사람에게 내 인생을 떠 넘기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하고 책임지는 관계가 되어야 하지만, 절대로 일방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고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선이 되어야  누구과 함께 있을 때 사랑받고 있는지를 알수 있으며,  사랑이 아닌 학대적인 관계나 불행한 관계를 끊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앞선 두가지의 우선순위가 된다면 대화가 잘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나쁜 남자, 첫눈에 빠지는 사랑이나, 문어발식 연애나 불륜 등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에 대한 착각과 환상을 빠지게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덕분에 딸은 자신이 봐온 수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로 상상한 자신의 연애가,  절대로 건강한 연애가 아니라는 것에 좀 놀라기도 하는 듯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순간에 뜨거운 사랑에 열광하지만 그 사랑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유지시키는 사랑이 더 위대 하다는 것은 모를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는것보다 지속시키는것이 더 힘들고,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의 화려한 외모나 스펙이 아닌 인격과 성품이 훨씬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쩌면  이상형찾기는 사실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어쩌면 자신의 이상형이 누군이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상형을 찾기 이전에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것이 먼저이고, 스스로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면 나에게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분별할 힘이 생길 것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상형이 먼저가 아니라 네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라고 했죠. 그리고 그렇게 확신이 생긴 사람과  함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맞춰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대화를 하고 나서  다음날  딸아이와 함께 "집사부일체"라는 예능을 보았고 거기에 탤런트 소이현과 인교진 씨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거기 나온 미혼 청년들 모두 다, 어떻게 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그들처럼 행복하게 사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대답은 1. 대화가 잘되는 사람 2.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 3.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 같은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그들은 서로를 바꿀려고 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며 맞춰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웃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남편과, 남편의 어설픈 모든 행동과 이벤트를 웃음과 칭찬으로 화답하는 부부가 너무 이뻐 보였습니다.  방송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천생연분이다”라고 칭찬할 때도 자신들은 “만들어진 천생연분”이라 답했습니다. 그들도 신혼초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서로 맞춰가며 행복을 찾았다면서요. 그들의 모습에 딸이 저를 쳐다보며 엄마가 한말이랑 너무 비슷하다며 소름 돋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에게 보이는 공통점이 그들에게 정말 많다며 웃었습니다.

 

 딸아이는 음식점의 메뉴처럼 음식 고르듯이  “이런이런 조건의 사람이면 좋은 남자친구혹은 남편감이다.”라는 쉽고 편한 방법을 찾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그/그녀와  좋은 우정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듯이, 연애와 결혼은 더하리라 생각합니다. 실패 없이 실수 없이 한 번에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은 게 어쩌면 모든 사람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세상엔 쉬운 길은 없으니까요. 딸아이가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때론 차가운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첫사랑과 결혼할 확률은 5%도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그녀의  여정을  무조건 응원해 줄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 풍부하고 먹는 것과 잠자는 것을 사랑하는 그녀의 미래의 남자 친구 혹은 남편감이 누구일지 사실 엄청 궁금해 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