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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의 불안/아이의 자존감) 사교육에 대한 생각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14.

www.youtube.com/watch?v=U4BV6kJCBKI

 

사교육 하면 한국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부모들은 사교육 시키지 말자고 다짐을 해도 아이들이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무지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하고 아이의 기를 죽이고 싶지 않다면서요. 이 영상을 보면서도 참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정말 이런 일은 그냥 서울의 좋은 동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길 바랬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을 한 시간 별로 스케줄을 짜서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학원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줄넘기, 토론, 영어, 수학, 미술, 수영, 태권도  등등 종류도 너무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까지 많이 보내는 이유는 첫 번째 아이들 기죽이고 싶지 않아서 이고 두 번째는 아이들이 학원이라도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론은 다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사교육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시간도 돈도 너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남들 하는 것에 반이라도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위축이 될까 봐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남들보다 잘하고 남들만큼 하는 것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내가 남들과 다르고 더 나아가 남들만큼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자존감과 자기 확신은 친구가 줄넘기를 100개 하고 나는 10개밖에 못해도 "나는 괜찮다 내가 사랑받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라고 느끼는 마음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나는  다른 걸 좋아하고 잘한다고 느끼면  줄넘기 못하는 것으로 크게 상처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교육의 시작은 아이를 향한 부모의 불안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기죽을까봐라는 마음은 어떤 면에서 부모가 비교로 느끼는 수치심이고 부끄러움일 수 있습니다.  물론 줄넘기를 너무 잘하고 싶어 하는 아이라면 여러 가지 방도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부모가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아이가 싫어서 억지로 학원을 보내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의 자존감을 정말 높여주고 싶다면 부모들부터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이 사교육이 여전히 뜨거운 것은 여전히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가 모든 과목에서 평균이상을 되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욕심이고 비교의 결과입니다. 마치 물에 사는 물고기가 나무도 어느 정도 탈 줄 알고 달리기도 중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교육의 결과가 독창적아고 유니크한 아이들을 모두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처럼 만들어내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돈과 시간을 들인 자녀가 부모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또 내지 못하면 아이들을 향해 비난과 원망이 쏟아집니다. " 내가 돈을 얼마나 투자했는데.."라며요.

 

모든 사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의 주체가 자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는 아이이지 부모의 부끄러움이나 자랑이 아닙니다. 부모의 불안과 욕심으로 아이를 밀어붙인다면 아이는 공부나 배움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배움에 대한 동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후에 정말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장점과 약점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아이는 후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찾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의 인생이 평생 배움과  훈련의 과정인데 어릴 때 이미 배움이나 학습에 질려버린 아이들은 절대로 삶을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습니다. 

아는 지인 중에 어마무시한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어릴 때부터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고 과외를 받으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학원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이 찍어주는 것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선 공부에 대한 흥미로 잃고 또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대학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성적이 정말 안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찌해서 미국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가보려고 토플을 공부하려다가 학원이라는 개념이 없는 미국에서 혼자 영어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드셨다고 했습니다. 정말 한국에 가서 토플학원에 등록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요. 결국 스스로 공부가 되지 않아 학교 진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을 가고 안 가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린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원과 과외는 이런 기회를 빼앗아 갑니다.

 

 

 

 

더 나아가 이 사교육이 우리 사회의 계층 간의 격차를 무지막지하게 벌릴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어딜 보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가정은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입니다. 아무리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을 했다고 해도 여전히 생계를 고민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이런 가정의 자녀들은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과  일주 내내 사교육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과의  경쟁은 이미 시작부터 진 싸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사회는 미래에 자녀들에게 절대로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싶다면 아이가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동기가 생겨서 시작한 교육에만 사실 학습의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약점을 보안할 방법을 스스로 압니다. 그래서 그때 대부분 부모에게 요청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내신 박혜란작가님도 아이들 셋 모두 자신이 시작한 사교육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건축학과를 나온 첫째 아들은 어릴 때 그림을 좋아하니 미술학원을 보내 달라고 스스로 요청했고 음악을 좋아했던 둘째 아들, 가수 이적 씨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학원을 보내 달라고 했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면서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것만 학원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우리의 인생은 등수를 매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까짓 것 못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없어"라고 당당히 말해 주는 부모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부모입니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주는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과 함께 소통하고 자녀를 키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컸을 때 " 나는 어릴 때 학원 다닌 기억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 엄마 아빠 덕분에 너무 특별하고 행복한 유년시절을 지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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