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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데이트 폭력/사랑에 대한 착각)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1. 29.

인기 드라마에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소위 “ 심쿵”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가 갑자기 여주인공의 팔을 낚아채고 키스를 한다던지, 나쁜 남자가 갑자기 박력 있게 여주공을 벽으로 민다던지 하는 장면 등입니다. 예전에 낭만 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에서도  인턴이었던 유연석은 선배였던 서현진을 짝사랑합니다. 결혼을 약속한 애인(드라마상에선 물론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나쁜 애인이었지만 말이죠)이 있는 서현진에게 억지로 키스를 하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으로 그려진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장면으로만 본다면 너무 예쁜 장면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 상황이 현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유연석같이 잘생기고 멋있는 후배가 나를 좋아할 일도 없지만, 애인이 있는 나에게 그런 식의 강압적인 키스를 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대로 따지자면 이것도 일종의 “성추행이고 폭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상에서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 주인공이 하는 모든 행위들은 다 옳아보이고 멋이어 보이는 환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실 드라마 상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폭력이 참 많은데, 여성들은 그것을 보면서 열광을 할때가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사랑의 기본 속성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인데 상대의 의지나 감정은 무시한 채 무력이나 강압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모습을 미화하는 것이 참 많이 불편했습니다.  한마디로 저건 분명히 “데이트 폭력”인데  마치 불타오르는 사랑처럼 표현하기 때문이죠.

 

 

 

 

 

 

 

 

 

간혹 데이트 폭력으로  피해를 입거나 사망하는 여성의 기사가 뉴스에 종종 나옵니다. 그리고 데이트 폭력은 가정폭력만큼 심각하고 무서운 것입니다.  남성들도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여성피해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께서 데이트 폭력을 제대로 예방할 수만 있어도  여성들의 범죄로 인한 사망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심각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사생활로 생각하는 범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데이트 폭력을 가정폭력과 똑같이 다룹니다. 사실 똑같은 부류의 범죄이기 때문이죠.

 

아직 한국에선 데이트 폭력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로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 왜 그런 사람을 만났냐? 부터 네가 자극한 것 아니냐? 는 비난을 받기도 일수 입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해도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밖에 되지 않고, 학대자는 피해자를 향해  더 심한 보복범죄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데이트 폭력을 피할수 있는 방법은 사실 그런 사람과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폭력, 충동과 집착 성향을 알았을 때  제대로 차단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처음부터 이런 폭력, 충동과 집착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사랑에 빠질 땐 상대로 나도 객관성을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데이트 상대가  아래의 몇 가지 상황에 들어간다면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벽을 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화가 나면 운전을 난폭하게 하거나 차를 세워 내려 버리거나 내리라고 한다.

 

-원하지 않은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강요하거나 힘으로 강압하려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바운더리를 침범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ex 문자나 이메일을 허락 없이 확인한다. 나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하길 원한다. 

 

-나를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상대에게만 온전히 의지하게 만든다. 

 

-말도 안되는 의심을 하거나 시시콜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 한다. 

 

-애완견이나 동물을 학대하거나 함부로 다룬다. 

 

-폭력전과가 있거나 자주 몸싸움에 휘말린다.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데이트 폭력이 무서운 것은 이렇게 연인의  폭력과 집착적인 성향을 알고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 문제를 객관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많은 가해자들이 폭력 후에 용서와 사과 혹은 선물공세로 피해자를 달래기도 하고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지, 혹은 내가 그/그녀를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단순한 믿음으로 그 관계를 유지하고 결혼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고, 피해자 스스로 뿐만 아니라 자녀와 다른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이런 데이트 폭력에 관련된 사건과 사고를 볼때마다 부모로서 참 두려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보이는 사랑에 대한 착각과 환상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큽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그 누구도,  사랑할 만한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배려 없는 사랑이나 나쁜 사랑에 익숙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합니다.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절대로 상대에게 무례히 행하거나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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