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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야기9

(소소한 일상/부부생활)남편이야기: 대중탕에간 남편 “엄마 엄마 또 없어? 다 알고 있는데도 너무 웃겨 ㅎㅎ” 요새 남편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걸 알고 있는 큰딸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정말 잊어버린 기억까지 소환하느라 나름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기억난 몇 년 전 에피소드입니다 2 년전 겨울에 모든 식구가 방학을 보내러 한국을 나갔습니다. 저 말고 저희 모든 가족들은 부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2년에 한 번이라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모든 직계가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사실 남편은 한국에 나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와 결혼하기 전까진. 친정에서 제주도 여행이 잡혀서 남편도 거의 5-6년 만에 다시 한국에 나갔습니다. 저랑 아이들은 한 달 일정이었지만 남편을 직장 때문에 2주일정으로 나중에 들어왔지요. 그 2주 동안 .. 2020. 9. 28.
(부부생활/소소한일상)남편이야기 네 번째: “ 자기야 걔 있잖아.. 그..” 저희 남편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야... 그 누구지? 교회에 키 작고 안경 낀 사람..” 그럼 제가 “ 이00! 뭐야 ~맨날 보고 이름을 기억 못 해~”라고 합니다. 하도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요즘은 눈만 마주쳐도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인들도 이러니 연예인들 이름은 더 힘듭니다. 배우가 맡은 역할에 따라 분장이나 배역이 전작과 차이가 많이 나면 거의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젯밤 둘이서 넷플릭스에서 지나간 드라마를 고르다 ‘아르곤” 이라는 드라마를 틀어 보았습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 장겨울 역할로 열연을 했던 배우 신현빈 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 어! 겨울이다 겨울이.. 겨울이가 여기에서 나오네” 그랬지요... 2020. 9. 18.
(부부생활/소소한일상) 남편이야기, 그의 이기적인 귓구멍(?) 남편이랑 오래 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외모는 후덕한 풍채를 자랑하고 그의 입담이나 깐죽거림은 개그맨 이수근 정도 됩니다.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찾으라면, 디즈니 만화영화 쿵후 판다의 주인공 판다 “포” 와 비슷합니다. 먹는 거 좋아하고 너무 재미있지만 마음도 참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나 여기에 또 반전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남자다운 풍채와 달리 속은 또 “천상여자” 입니다. 부지런하고 살림이나 청소는 저보다 훨씬 좋아하고 잘합니다. 그리고 모든 신체감각이 저보다도 예민해서, 옷도 아무 재질이나 입지 못하고, 미각도 살아 있어 딱 먹어보면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대번에 알아차립니다. 우리 집 대장금입니다.( 그래서 음식하는 제가 피곤합니.. 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