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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소통의 중요성) 생각이 복잡할때.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4.

 

 

 

 

 

 

 

살다 보면 생각이 복잡해질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하던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거나, 억울한 소리를 듣거나, 뭔가 더 잘하고 싶을 때, 혹은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면, 자연스럽게 짜증이 나고 부정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 중에 이렇게 심경의 변화가 있으면 온 가족에게 전염이 되지요. 그래서 조심하려고 해도 참 힘든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아이들 셋을 데리고 집에서 화상상담을 하면서 밥하고 아이들 숙제봐주고, 정말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삶을 일 년 정도 살다 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말 더 이상 이러고 살고 싶지 않다” 였습니다.  뭐 딱히 아이들이 속을 썩이거나  제가 하는 일이 힘들어진 것도 아닌데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마 코로나 블루일까요? ^^

 

아마도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입니다. 첫째는 코로나 덕분에 외부 접촉은  없어졌지만 오히려 가족들이 모두 다 집에 있음으로 저의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내향적 성향이 강한 저에게 24시간 일주일 내내, 기질이 다른 세아이들과 하루 종일 공간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 모두가 일을 가고 학교를 다닐 땐 오히려 저 혼자 사무실에서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일과 가정의 경계없는 생활에 점점 지치는 듯합니다. 일을 다닐 땐 출근과 퇴근이라는 것이 분명해서 퇴근 후에는 학교일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었는데, 일주일 내내 한쪽 생각엔 직장일을 또 다른 한쪽은 아이들 학교와 집안일을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도 지겨워진 듯합니다. 거기다 컴퓨터를 보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화상상담에서 오는 한계와 무력감이, 일에 대한 회의와 의문만 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일 일까? 하며요.

 

집에서 아이들의 수업을 지켜보면서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특별히 둘째 아들이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것을 너무 버거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까지 정규 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와 걱정으로 더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더불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 도대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말 나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가? 하는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만, 짜증나고 무거운 마음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목소리 톤이 달라지고 말이 점점 없어집니다. 제 경우엔  이럴때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짜증과 화가 더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혼자 있거나 잠을 청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받게 되었다는 것은 몸이 피곤하다는 신호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잘때 만큼은 아이들도 방해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잠을 자고 일어났음에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는 남편에게 제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요즘 느끼는 제 감정과 걱정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까지도요.  그래서 며칠 전 남편과 정말 오랜만에  2시간 넘는 긴 대화를 했습니다. 평소의 남편은 모든 것을 장난으로 받아치는 개구쟁이이지만, 제가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땐  또 믿을수 없을 만큼 진중해 집니다. 그리고 성격이 저랑 많이 다른 사람이라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느끼고 반응하기 때문에, 가끔은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알려줄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하다 보면 복잡했던 내 마음이 정리가 되고 가벼워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이유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수다는 진정 강력한 치료제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 그래서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고 때론 전문 상담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입니다. 막연히 "괜찮아 질것이다"는 낙관론도 답이 아닌 것 같고 "이제 정말 큰일이다" 라는 비관론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하든지 간에 어쨌든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와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적응력과 힘을 길러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스스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마음을 나눌 대상이 정말 필요한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잘 산다는것은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소통이 잘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소통은  단순히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 되면 정말 기쁨은 두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소통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만 하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 누구보다 더 자기 자신과도 소통이 잘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 생각 기분, 그리고 욕구를 그 누구보다 자신이 알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 내 깊은 속마음을 나누어도 믿을만한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 덕분에 분명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믿을만한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잡아줌으로  이 시간을 잘 견딜 수 있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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