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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 성숙한 어른의 특징) 어른이 된다는 것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2.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장의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성장은 바로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하나 차근히 배워나간다. "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

 

"그러므로, 나는 매 순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오늘 할 일이나 경험할 수 있는 것-기쁨, 직업적 의무,

내가 상처 입힌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것 등-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요 근래에 들어서 남편과 자주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어른이 될 것인가 그냥 노인으로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발 잘 늙자며 서로 독려합니다. 안타깝게도 주변이나 뉴스를 통해서 성숙한 어른으로 늙어가는 분들보다는 그냥 고집쟁이 노인들이 더 많아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한창 클 땐 다 비슷비슷하게 크는 것 같아 보이다가, 청년쯤이 되면 각자의 재능과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재능과 실력이 아무 소용이 없어지게 되면, 그 사람의 인품이 삶으로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여유롭고 성숙해지는 반면에, 반대의 경우엔 자신의 경험에 갇혀버린 고집쟁이 어른이 되고 맙니다.  속된 말로 나이 들면 애된다고 까지 합니다.

 

대학원 시절 노인상담을 배울 때에도 이 성숙한 어른과 고집쟁이 노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고 했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어린아이처럼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생각과 사고를 하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돌덩이 처럼 이미 딱딱하게 굳어진 분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렇게 굳은 마음의 노인을 변화시키는 것을 불가능이라고 까지 합니다. 이미 70-80년에 걸처서 굳어진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도 변화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숙한 어른의 특성은 무엇일까요? 각자 살아온 방식에 따라 삶의 모습들은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제가 책에서 만난 존경하는 몇몇 어른들의 모습에선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나도 남도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한다. 

특별히 큰 장애와 질병이 없는  어른이라면 스스로를 책임지고 돌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예속되거나 속박하는 관계를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고 머리가 희끗희끗 해진 성인들 중에서도 아직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했거나 아니면 반대로 자식을 놓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어쩌면 그분들은 여전히 심리적 독립이 두려운 분들입니다. 사실 박수홍 씨 사건을 보면서 ,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오십이 넘은 그가 독립적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으로부터 재정적 심리적 독립을 하지 못한 결과가 이런 큰 사건을 일으키는 데 한 몫을 한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진정한 어른들은 누군가에게 속박되지도 누군가를 속박하지도 않습니다.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에서  모리 교수님이 불치병으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자녀들은 남은 몇 달을 아버지 곁을 지키길 원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미국 전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자녀들이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겠다는 것은 자신의 생계나 삶을 잠시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모리 교수님은 자녀들에게 절대로 그러지 말라라고 하십니다. 다만 죽기 전에 자녀들과 만나서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을 모두 남기고 웃는 모습을 남겨줍니다 . 그리고 자녀들에겐 너희는 각자의 인생을 계속 살아라 라고 당부하십니다.  모리 교수님은 자신의 질병으로 자녀들의 삶을 속박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이미 하고 싶은 말 가르쳐주고 싶은 모든 것들을 자녀와 나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자신을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한다.

두 번째 성숙한 어른의 특징은 자신이 연약한 인간임을 인정하셨습니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하고 잘 나갔다 하더라도 말이죠. 과거의 영광과 성공은 잠시라는 것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겸손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책을 쓰신 김혜남 선생님이나  "연금술사와 흐르는 강물처럼" 같은 세계적이 베스트셀러를 쓰신 유명한 작가 파울로 코엘료 같은 분들의 글에서 교만이나 자랑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그렇게 자신과 남들을 바라보시니 타인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력이 넒을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3. 배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하시는 분들이셨기 때문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직업을 가지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100세가 넘으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책을 쓰신 80세가 넘으신 이근후 교수님도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즐겨하셨습니다. 

 

4.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가지고 있다. 

성숙한 어른은 단순이 내 가족 내 새끼들이 잘 먹고 잘 사는데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셨습니다. 그분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시던지 간에, 한 어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나라와 지역사회에 대한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백악관 보직에 오르셨던 강영우 박사님도 평생 장애인들의 삶이 개선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또 호통 판사라고 유명하신 천종호 판사님도 단순히 판결로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호통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다시 방황하고 죄짓지 않도록 따뜻하게 품어줄 대안가정을 만드는데 애를 쓰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나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른으로서 이 사회에 대한 책임감, 즉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사회가 발전하고 살기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중년 이후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라 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중년 이후의 삶은 오롯이 자신의 가치관과 인격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건강도 재능도 실력도 퇴보하고 나면 남는 것은 나의 인품과 삶의 태도뿐일 테니까요.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젊은이들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고집쟁이 할머니가 아니라, 닮고 싶은 있는 어른이 떠났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 돌아보고 닮고 싶었던 어른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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